정의
비행기 탑승 모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전자기기에서 외부로 신호를 보내는 무선 통신 기능을 단번에 차단하는 특수 설정이에요. 이동통신망(LTE, 5G)뿐만 아니라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같은 무선 전파 송신을 멈추어 기기가 주변으로 전파를 내뿜지 않는 조용한 상태로 만들어줘요.
왜 비행기에서 전파를 꺼야 할까요?
소음이 가득 찬 방 안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알아듣기 어렵듯이, 스마트폰이 내뿜는 전파는 항공기의 정밀 전자 장비에 미세한 소음을 유발할 수 있어요. 비행기는 하늘을 날아가는 동안 지상 관제탑과 쉼 없이 무선 통신을 주고받으며, GPS 같은 위성 신호와 기체에 실린 항법 장비로 위치와 고도를 계산해요. 지상 관제소는 레이더로 항공기를 추적하고요.
이때 수백 명의 승객이 탄 기내에서 각자의 스마트폰이 전파를 쏘아대면 전파 간섭(신호가 서로 엉키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요. 휴대폰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뚜렷한 근거는 없어서 규정은 예방 차원의 성격이 강해요. 또 이착륙 때처럼 비교적 낮은 하늘의 휴대폰은 지상 기지국 여러 곳에 동시에 접속을 시도해 지상 통신망에 혼선을 줄 수 있는데, 이것도 중요한 이유예요. 오래된 전자기기 근처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댔을 때 스피커에서 '두두둑' 하는 잡음이 들렸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예전 2G 휴대폰 시절에는 조종사 헤드셋에서도 비슷한 잡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있었어요. LTE나 5G에서는 훨씬 드물어요.
특히 비행기가 활주로를 떠오르거나 착륙하는 시간은 관제탑과의 교신과 계기착륙장치(ILS) 같은 지상 항법 신호에 크게 의존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에요. 만약 계측 장비에 오차가 생기면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그런 가능성을 미리 줄이고자 무선 송신을 일제히 멈추는 기능을 켜도록 규정한 것이에요.
배터리를 지켜주는 똑똑한 절전 원리
스마트폰은 기지국 신호가 약해질수록 멀리 있는 상대에게 목소리를 높여 외치듯 전파 송출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주변에 안테나가 잘 잡히지 않을 때 스마트폰 뒷면이 금방 뜨거워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비행기가 이륙하여 상공 1만 미터 위로 올라가면 지상에 촘촘히 세워진 기지국과의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어져 신호가 거의 잡히지 않아요. 이때 비행기 탑승 모드를 켜지 않고 그대로 두면, 스마트폰은 통신망을 찾으려고 쉼 없이 탐색하고, 약한 신호라도 잡히면 높은 출력으로 접속을 시도해요.
이 과정에서 프로세서와 통신 칩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서 많은 열이 발생하고 배터리가 무서운 속도로 닳게 돼요. 비행기 탑승 모드를 켜면 기지국을 찾으려는 불필요한 전파 탐색을 즉시 중단하므로, 평소보다 배터리를 훨씬 오래 보존할 수 있고 특히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통신에 쓰이는 전력이 줄어 충전이 약간 빨라질 수도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왜 될까요?
비행기 모드를 켜면 기본적으로 무선 송신 기능이 꺼지지만, 이후 설정 메뉴에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만 콕 집어 다시 켤 수 있어요. 기기에 따라서는 이전에 다시 켰던 와이파이·블루투스 상태를 기억해 그대로 유지하기도 해요. 이렇게 구분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스마트폰의 이동통신(LTE·5G) 전파는 수 킬로미터 떨어진 기지국까지 닿아야 하고, 높은 곳에서는 여러 기지국에 한꺼번에 접속을 시도해 지상 통신망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반면에 블루투스는 몇 미터 안에서 쓰는 출력이 매우 낮은 전파를 쓰고, 와이파이도 기내 공유기와 가까운 거리에서 통신해요. 또한 미국과 유럽 등의 항공 당국은 항공기가 기내 전자기기의 전파를 견딜 수 있는지 검증한 뒤, 2013~2014년 무렵 비행기 모드 기기를 이착륙을 포함한 비행 전 구간에서 쓸 수 있게 규정을 완화했어요(기내 와이파이는 그 전부터 일정 고도 이상에서 제공되기도 했어요).
덕분에 지금은 국가와 항공사 규정에 따라 비행기 모드 상태라면 기내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쓰거나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도록 근거리 통신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허용 시점과 범위는 항공사마다 달라요. 모든 무선 통신을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니라, 통신 방식에 따라 구분해 다루는 셈이에요.
흔한 오해
비행기 탑승 모드를 켜지 않으면 비행기가 즉시 추락한다.
전파 간섭으로 즉각적인 추락 같은 대형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조종사의 헤드셋 잡음이나 정밀 계기판 오작동 같은 잠재적 위험과 지상 통신망 혼선을 줄이기 위한 예방 조치예요.
비행기 탑승 모드 중에는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전혀 쓸 수 없다.
기술적으로는 비행기 모드를 켠 상태에서도 블루투스를 다시 켜면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연결할 수 있고, 대부분의 항공사도 이를 허용해요. 다만 국가와 항공사 규정이 다르니 항공사 안내에 따르세요.
일상에서 만나요
비행기 이착륙 안내 방송이 나올 때 스마트폰 상단 제어창에서 비행기 아이콘을 누르는 순간이에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싶을 때 통신 전파를 차단하는 용도로 써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비행기 탑승 모드는 항공기 장비와 지상 통신망의 간섭 가능성을 줄이고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기기의 무선 송신 기능을 한 번에 끄는 스위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