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와 변동비
손님이 한 명도 안 와도 나가는 가게 월세와 손님이 올 때마다 들어가는 붕어빵 반죽 값의 차이예요.
정의 고정비는 물건을 얼마나 만들거나 파는지와 상관없이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고, 변동비는 생산량이나 판매량에 비례해서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돈을 말해요. 사업이나 가계를 운영할 때 나가는 모든 비용은 크게 이 두 가지로 나뉘어요.
붕어빵 장사로 보는 두 가지 비용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고 상상해 볼게요. 손님이 하루에 백 명이 오든, 단 한 명도 안 오든 매달 똑같이 내야 하는 돈이 있어요. 바로 포장마차 자리 대여료와 리어카 렌트비예요. 이렇게 일의 양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가는 비용을 고정비라고 불러요.
반면에 손님이 많이 찾아올수록 더 많이 사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밀가루 반죽, 팥 앙금, 포장용 종이봉투 같은 재료들이에요. 붕어빵을 열 개 구울 때보다 백 개 구울 때 반죽 값이 열 배로 들죠. 이렇게 생산하는 양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돈을 변동비라고 해요.
가게 문을 닫아두어도 고정비는 꼬박꼬박 빠져나가요. 반대로 변동비는 일을 멈추면 0원으로 줄어들어요. 그래서 사업을 할 때는 내 통장에서 나가는 돈이 둘 중 어디에 속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불황이 닥쳤을 때 누가 더 위험할까요?
고정비가 큰 사업과 변동비가 큰 사업은 위기를 맞았을 때 버티는 힘이 완전히 달라요. 예를 들어 비싼 기계를 사서 자동화 공장을 차린 사장님은 인건비가 적게 드는 대신 매달 막대한 설비 리스료를 내야 해요. 이런 곳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사업이에요.
고정비가 높으면 손님이 넘칠 때는 큰돈을 벌어요. 이미 기계 값을 냈으니 추가로 물건을 찍어낼 때 드는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경기가 나빠져 주문이 뚝 끊기면 순식간에 위험해져요. 물건을 하나도 못 팔아도 매달 거액의 고정비가 통장을 갉아먹거든요.
반대로 직원을 필요할 때만 부르고 재료비 위주로 운영하는 작은 식당은 손님이 줄면 장보기를 줄여서 버틸 수 있어요. 고정비가 작을수록 불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판이 생기는 셈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영원한 고정비는 없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비용이 고정비인지 변동비인지는 시간의 길이에 따라 달라져요. 단기적으로는 가게 월세나 정규직 직원의 월급이 고정비처럼 보여요.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해서 당장 내일 월세를 깎거나 직원을 내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1년이나 3년 같은 긴 시간으로 바라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계약 기간이 끝나면 더 작은 매장으로 옮겨서 월세를 줄일 수도 있고, 직원을 더 뽑거나 줄일 수도 있죠. 아주 긴 시간 앞에서는 거의 모든 고정비가 변동비로 바뀌어요.
또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처럼 기본요금에 쓴 만큼 내는 요금이 섞여 있는 혼합 비용도 많아요. 따라서 재무 계획을 세울 때는 비용의 성격을 딱 잘라 나누기보다, 얼마나 신속하게 줄일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해요.
🤔 흔한 오해
인건비는 무조건 고정비(또는 무조건 변동비)다.
고용 형태에 따라 달라요. 매달 정해진 기본급을 받는 정규직 월급은 고정비에 가깝지만, 주문량에 따라 투입하는 아르바이트 시급이나 판매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은 변동비에 해당해요.
🧺 일상에서 만나요
고정비는 숨만 쉬어도 나가는 일정한 돈이고, 변동비는 일한 만큼 늘어나는 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