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탄소 연대 측정은 옛날 유물이나 뼈에 남아 있는 방사성 탄소의 양을 재어서, 그 생물이 언제 죽었는지 알아내는 과학적 방법이에요.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일정하게 유지되던 특수한 탄소가 죽은 뒤부터 일정한 속도로 줄어드는 성질을 이용해요.
살아있을 때 채우고, 죽으면 줄어들어요
살아 있는 동안 식물은 광합성으로 공기 속 이산화탄소에서, 동물은 그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어서 몸 안에 탄소를 채워 넣어요. 이 탄소의 출발점인 공기 속에는 대부분의 보통 탄소(탄소-12)와 함께, 아주 적은 양의 방사성 탄소(탄소-14)가 섞여 있어요. 살아 있는 동안에는 먹고 배출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몸속 방사성 탄소의 비율은 대기 중 비율과 거의 같게 유지돼요.
하지만 생물이 죽으면 더 이상 광합성을 하거나 먹지 않아요. 새로운 탄소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완전히 닫히는 셈이에요. 이때부터 이미 몸 안에 들어와 있던 탄소-14는 다른 물질로 바뀌며 일정한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해요.
이것은 마치 생명이 멈춘 순간 작동하기 시작하는 모래시계와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모래알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남은 모래알의 양만 재면 이 모래시계가 언제 뒤집혔는지 거꾸로 계산할 수 있어요.
절반으로 줄어드는 마법의 시간, 반감기
방사성 탄소가 줄어드는 속도는 주변의 온도나 습도, 압력이 변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아요. 불에 타거나 꽁꽁 얼어도 방사성 탄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730년으로 항상 똑같아요. 과학자들은 어떤 물질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이 시간을 반감기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옛날 무덤에서 발굴한 나무 조각 속 탄소-14의 양이 살아 있는 나무의 딱 절반이라면, 그 나무는 약 5,730년 전에 베어진 것이 돼요. 만약 4분의 1만 남아 있다면 반감기를 두 번 거친 셈이므로 약 11,460년 전의 유물이라고 알아낼 수 있죠.
이렇게 탄소-14는 줄어드는 속도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믿을 만한 자연의 시계 역할을 해요. 다만 시료가 다른 탄소로 오염되면 결과가 틀어질 수 있어서 시료를 깨끗이 다루는 일이 중요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모든 것을 다 잴 수는 없어요
탄소 연대 측정도 만능은 아니에요. 먼저 흙을 구워 만든 도자기 자체나 금속으로 만든 청동검은 이 방법으로 잴 수 없어요. 이 방법은 과거에 살아 숨 쉬었던 뼈, 나무, 가죽, 종이 같은 유기물에만 적용할 수 있거든요.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도 있어요. 반감기를 여러 번 거쳐 약 5만 년에서 6만 년이 지나면, 남아 있는 탄소-14가 너무 적어서 현대 기술로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워져요. 그래서 수천만~수억 년 전 공룡 화석의 나이는 화석이 묻힌 지층 위아래의 화산암을 반감기가 훨씬 긴 다른 방사성 원소로 재서 알아내요.
과거 시대마다 대기 중 탄소 비율이 미세하게 달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나이테가 뚜렷한 오래된 나무의 실제 나이와 비교하는 연대 측정 보정 작업을 거쳐 오차를 정밀하게 줄이고 있어요.
흔한 오해
탄소 연대 측정으로 수천만~수억 년 전 공룡 화석의 나이도 알아낼 수 있다.
탄소-14는 약 5만~6만 년이 지나면 거의 다 사라져서 공룡 화석처럼 아주 오래된 대상은 측정할 수 없어요. 공룡 시대 지층은 반감기가 수억~수십억 년에 달하는 우라늄이나 칼륨 같은 다른 방사성 원소로 측정해요.
일상에서 만나요
선사 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빗살무늬 토기에 눌어붙은 음식 찌꺼기나 숯의 연대를 측정해요.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목관과 미라를 감싼 아마포 천의 나이를 밝혀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생물이 죽은 뒤 방사성 탄소가 일정한 속도로 절반씩 줄어드는 성질(반감기)을 이용해 유물의 나이를 알아내는 과학 기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