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던바의 수

스마트폰 연락처에 수천 명이 저장되어 있어도, 우리 뇌가 진심으로 챙길 수 있는 친구의 최대 정원이에요.

  • 약 3분
  • 그림 2장
  • 2026-10-13 검증

정의

던바의 수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인맥의 최대 한계치를 뜻해요. 영국의 인류학자 로빈 던바가 영장류의 뇌 크기와 집단 규모를 연구해 밝혀냈으며,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 인원은 약 150명이라고 주장했어요. 다만 이 숫자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어요.

왜 하필 150명일까요?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는 서로 털을 골라주며 친분을 쌓아요. 털을 다듬어주는 행위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무리가 너무 커지면 모든 개체와 친하게 지낼 수 없어요. 게다가 누가 누구와 친하고 누가 힘이 센지 같은 복잡한 서열과 관계망을 머릿속에 기억해야 하죠.

영국의 진화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영장류의 뇌에서 대뇌 신피질이 차지하는 비율이 클수록 무리의 크기도 커지는 경향을 발견했어요. 신피질은 생각과 기억, 복잡한 사회적 소통을 담당하는 뇌 부위예요. 신피질이 발달할수록 기억하고 챙길 수 있는 친구가 많아진다는 생각이에요.

인간의 신피질 비율을 이 비례 공식에 대입해 계산해 보니 약 150이라는 숫자가 나왔어요. 즉, 생물학적으로 우리가 진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뇌의 정원이 150명 안팎이라는 주장이에요. 하지만 2021년 스웨덴 연구진이 같은 방식으로 다시 계산해 보니 추정 범위가 몇 명에서 수백 명까지 너무 넓게 나와, 특정 숫자를 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어요.

SNS 친구가 1,000명이어도 마찬가지예요

요즘은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수백, 수천 명과 온라인 친구를 맺을 수 있어요. 소셜 미디어에는 팔로워가 수천 명인 사람도 흔하죠.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친구 목록이 아무리 길어도 던바의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아요.

실제로 2011년 트위터 대화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팔로워가 아무리 많아도 꾸준히 대화를 주고받는 안정적인 관계는 최대 100~200명 수준으로 나타났어요. 목록에 있는 대다수는 사실상 남이나 다름없는 셈이에요.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으려면 지속적인 시간과 감정 에너지를 써야 해요.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 뇌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인지 능력과 물리적인 시간은 원시 시대 조상들과 똑같기 때문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5-15-50-150의 비밀

150명이라는 숫자가 모든 사람과 똑같은 깊이로 친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로빈 던바는 인간관계가 중심에서부터 3배수 형태로 퍼져나가는 여러 겹의 동심원 구조를 띤다고 설명했어요.

가장 안쪽에는 위기 상황에서 주저 없이 나를 도와줄 핵심적인 절친 5명이 자리해요. 그 바깥으로는 정기적으로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는 가장 친한 친구 15명, 자주 어울리는 좋은 친구 50명이 존재하죠.

그리고 결혼식 같은 경조사에 부를 만하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어색함 없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한계선이 바로 150명이에요. 150명 바깥에는 약 500명의 지인 층이 있고, 이름과 얼굴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약 1,500명 정도라고 봐요.

흔한 오해

오해

던바의 수 150명은 내가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의 총인원이다.

사실

단순히 얼굴과 이름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약 1,500명 정도라고 봐요. 150명은 서로의 사정을 알고 정서적으로 의미 있는 교류를 지속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에요.

일상에서 만나요

  1. 던바는 수렵 채집 사회에서 함께 생활하는 무리는 30~50명 정도였고, 그보다 큰 씨족·공동체 단위가 평균 150명 안팎이었다고 분석했어요. 다만 이 해석에는 반론도 있어요.

  2. 군대에서 한 명의 지휘관이 부대원들의 특성을 직접 파악하고 통솔하는 '중대' 규모도 대략 100~200명 안팎이라 자주 비교돼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인간의 뇌(신피질) 크기와 시간적 한계 때문에 진정한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는 인맥의 정원이 약 150명이라는 주장이에요.

제작 2025-07-20 갱신 2026-10-13 검증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