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태양 주변을 스스로 돌면서 둥근 공 모양을 유지할 만큼의 질량을 가졌지만, 자기 궤도 주변을 중력으로 지배하지 못해 다른 천체들을 정리하지 못한 작은 천체를 말해요.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명왕성의 지위를 새롭게 정리하면서 도입한 우주의 분류 기준이에요.
왜 명왕성은 행성에서 쫓겨났을까요?
넓은 고속도로를 혼자 시원하게 달리는 대형 버스와, 돌멩이가 가득한 비포장도로를 다른 오토바이들과 함께 줄지어 달리는 스쿠터를 떠올려 보세요.
우리가 아는 지구, 화성, 목성 같은 행성들은 자기 길목에 있는 주변 천체들을 대부분 흡수하거나 튕겨내고, 남은 천체들도 자기 중력의 영향 아래 두었어요. 자기 궤도 구역의 압도적인 지배자가 된 셈이죠.
반면에 왜소행성들은 스스로 둥글게 뭉칠 정도로 덩치는 있지만, 주변 구역을 혼자 독차지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갖지는 못했어요. 명왕성이 대표적이에요. 명왕성의 궤도 주변에는 수많은 얼음 천체들이 함께 돌고 있고, 명왕성은 그 무리를 압도할 만큼 무겁지 않아요. 2005년에는 명왕성과 크기가 비슷하고 질량은 더 큰 에리스까지 발견되었죠.
결국 명왕성이 작아져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주변에 수많은 이웃 천체와 에리스 같은 비슷한 천체가 발견되면서 그 구역의 유일한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진 거예요.
행성과 왜소행성을 가르는 세 가지 조건
천문학자들은 천체들의 자격을 명확히 나누기 위해 2006년에 세 가지 엄격한 기준을 정했어요.
첫째 조건은 태양 둘레를 직접 돌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지구 주위를 도는 달처럼 다른 행성에 딸려 도는 위성들은 아무리 덩치가 크고 둥글어도 행성이나 왜소행성 후보에서 제외돼요.
둘째 조건은 자체 중력으로 물질을 골고루 끌어당겨 동그란 구형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해요. 우주를 떠도는 울퉁불퉁하고 길쭉한 감자 모양의 소행성들은 이 단계에서 모두 탈락하게 되죠.
셋째 조건은 자신의 궤도 근처에서 가장 압도적인 중력을 행사하여 다른 천체들을 대부분 정리하고 지배하는 거예요. 왜소행성은 앞의 두 가지 조건은 멋지게 통과했지만, 마지막 청소 조건에 미치지 못해 행성과는 다른 이름을 얻게 되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왜소행성은 결코 행성보다 가치가 떨어지거나 불량품 취급을 받는 천체가 아니에요. 오히려 태양계의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보물창고랍니다.
예를 들어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 가장 큰 천체인 세레스(Ceres)는 발견 당시에는 행성으로, 이후 오랫동안 소행성으로 불리다가 2006년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어요. 반면 명왕성이나 에리스는 해왕성 바깥 영역(카이퍼벨트와 산란원반)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얼음 왜소행성이에요.
왜소행성과 그 주변의 작은 천체들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가 생겨날 때의 재료와 그 뒤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단서를 줘요. 명왕성과 세레스 탐사에서는 작은 천체도 활발한 지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죠.
따라서 왜소행성을 탐사하는 일은 지구 같은 암석 행성이나 목성 같은 거대 행성들이 과거에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밝혀내는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된답니다.
흔한 오해
왜소행성은 그냥 아주 작은 행성이거나 평범한 소행성이다.
소행성과 달리 자체 중력으로 둥근 형태를 유지할 만큼 크고, 행성과 달리 자기 궤도 주변을 지배하지 못하는 독립된 천체 범주예요.
일상에서 만나요
명왕성: 과거 9번째 행성이었으나 카이퍼벨트의 다른 천체들과 궤도를 공유해 왜소행성으로 재분류되었어요.
세레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 유일하게 공식 인정된 왜소행성이에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둥근 모양을 유지할 만큼 무겁지만 자기 궤도 주변을 청소하지 못한 채 태양을 도는 천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