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

임베딩

말이 통하지 않는 컴퓨터를 위해, 단어마다 운동장에 설 자리를 하나씩 정해 주는 일이에요.

  • 약 3분
  • 그림 2장
  • 2026-10-14 검증

정의

단어나 문장, 그림 같은 자료를 여러 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좌표로 바꾸는 방법이에요. 뜻이 비슷한 것끼리 가까운 자리에 놓이도록 좌표를 정해요. 그래서 컴퓨터는 뜻을 이해하지 못해도 거리와 방향을 계산해 비슷한 것을 찾아낼 수 있어요.

운동장에 자리를 정해 주는 놀이

체육 시간에 반 친구들을 운동장에 세우는 놀이를 한다고 해 볼게요. 규칙은 하나예요. 좋아하는 것이 비슷한 사람끼리 가까이 서기.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한쪽에 모이고, 그림 그리는 아이들은 반대쪽에 모여요.

자리 배치가 끝나면 재미있는 일이 생겨요. 누가 누구와 비슷한지 물어보지 않아도, 두 사람 사이의 거리만 재면 알 수 있거든요. 이름을 몰라도 위치만으로 관계를 읽을 수 있어요.

컴퓨터에게 단어를 알려 줄 때도 이 놀이를 해요. 컴퓨터는 '사과'라는 글자의 뜻을 알지 못해요. 그렇다고 사과에 1번, 사자에 2번처럼 번호만 붙이면 곤란해요. 1번과 2번이 이웃이라는 사실이 두 단어의 뜻과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단어마다 운동장 위의 자리에 해당하는 숫자 묶음을 줘요. 이렇게 정해 준 좌표를 임베딩이라고 불러요.

거리뿐 아니라 방향에도 뜻이 생겨요

운동장 자리 배치를 잘하면 거리 말고 방향도 의미를 갖게 돼요. '남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왕'이 서 있는 자리로 가는 방향을 화살표로 그려 볼게요. 그다음 '여자'의 자리에서 같은 방향, 같은 길이로 걸어가 보는 거예요.

그러면 도착한 자리 근처에 '여왕'이 서 있어요. '왕에서 남자를 빼고 여자를 더하면 여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예요. 화살표가 신분의 높음을 담고 있어서 생기는 일이에요.

덕분에 컴퓨터는 뜻을 몰라도 꽤 많은 일을 해내요. 검색창에 '저렴한 노트북'이라고 치면 '값싼 노트북'을 함께 찾아 줘요. 두 표현의 자리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에요.

추천 서비스도 같은 원리로 움직여요. 내가 본 영상의 자리 근처에 있는 다른 영상을 골라 보여 주는 거죠. 가까운 자리를 찾는 계산이 곧 비슷한 것 찾기가 돼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자리를 사람이 하나하나 정해 주지는 않아요. 컴퓨터가 엄청난 양의 문장을 읽으면서 스스로 배치를 다듬어요. 주변에 오는 단어(문맥)가 비슷한 단어끼리 조금씩 가까이 당기는 일을 수없이 되풀이하는 방식이에요. '저렴한'과 '값싼'은 한 문장에 같이 나오는 일은 드물어도, 둘 다 '노트북', '가격' 같은 말 곁에 자주 오기 때문에 가까워져요.

운동장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넓어요. 가로세로 두 방향이 아니라 수백에서 수천 개의 방향으로 뻗은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좌표를 이루는 숫자도 수백~수천 개예요. 대신 그 숫자 하나하나에 '단맛'이나 '크기' 같은 이름표가 붙어 있지는 않아요.

계산이 늘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화살표를 따라가면 여왕 근처에 도착할 뿐, 정답 자리에 정확히 서지는 못해요. 통하지 않는 단어 짝도 많고요.

읽은 문장에 치우침이 있으면 자리 배치도 함께 기울어요. 사람들이 쓴 글 속 편견이 좌표에 스며드는 셈이라, 개발자들이 이 점을 살펴 고치고 있어요.

흔한 오해

오해

임베딩 좌표의 숫자는 사람이 단어의 뜻을 분석해 하나씩 채워 넣은 값이다.

사실

사람이 정해 주는 값이 아니에요. 컴퓨터가 방대한 문장을 읽으며 비슷한 문맥에 등장하는 단어끼리 가까워지도록 좌표를 스스로 조정한 결과예요.

오해

'왕 - 남자 + 여자 = 여왕' 같은 계산은 어떤 단어에 대해서도 딱 맞아떨어진다.

사실

계산 결과는 정답 자리 근처에 도착할 뿐이에요. 잘 통하는 짝도 있지만 어긋나는 짝도 많아서, 신기한 성질이지 보증된 공식은 아니에요.

일상에서 만나요

  1. 쇼핑몰에서 '운동화'를 검색했는데 '스니커즈'가 함께 나오는 것은 두 단어의 자리가 가깝기 때문이에요.

  2. 음악 앱이 내가 즐겨 듣는 곡과 분위기가 닮은 곡을 골라 주는 것도 곡마다 자리를 정해 두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뜻이 비슷한 것끼리 가까이 놓이도록 단어에 좌표를 붙여, 컴퓨터가 거리 계산만으로 의미를 다루게 해 주는 방법이에요.

제작 2025-06-29 갱신 2026-10-14 검증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