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지구의 북극과 남극에서 똑같은 거리만큼 떨어진 지점들을 둥글게 연결한 가상의 중심선이에요. 남북 위치를 나타내는 기준인 위도 0도선이며, 지구를 북반구와 남반구로 정확히 절반씩 나누는 기준선 역할을 해요.
지구 허리에 둘러진 가장 큰 동그라미
둥근 공의 한가운데에 고무줄을 팽팽하게 감은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위아래 꼭짓점인 북극과 남극에서 정확히 똑같은 거리에 있는 이 허리둘레 선이 바로 적도예요. 지구의 중심을 지나면서 자전축과 직각인 평면으로 지구를 딱 절반 쪼갰을 때 겉표면에 생기는 둘레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적도는 땅이나 바다 위에 실제로 그어져 있는 눈에 보이는 선은 아니에요. 하지만 위치는 사람이 아무 데나 정한 것이 아니라 지구 자전축에 의해 자연스럽게 정해져요. 사람들은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위치를 나타내는 가상의 기준선으로 삼아 지도와 항해에 활용해요. 비행기나 배가 길을 찾을 때도 이 선을 기초로 삼아요.
이 선을 기준으로 지구의 위쪽 절반은 북반구, 아래쪽 절반은 남반구로 나누어져요. 지도에서 북쪽이나 남쪽으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재는 단위를 위도라고 부르는데, 적도가 바로 그 출발점인 위도 0도가 돼요.
왜 적도 주변은 1년 내내 뜨거울까요?
어두운 방에서 손전등 빛을 벽에 똑바로 정면으로 비추면 좁은 면적에 빛이 강하게 뭉쳐요. 하지만 손전등을 비스듬하게 기울여 비추면 빛이 넓은 면적으로 퍼지면서 밝기가 흐려지죠.
지구도 태양 빛을 받을 때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요. 적도 부근은 1년 내내 태양 빛을 머리 위에서 거의 직각으로 받기 때문에 좁은 면적에 엄청난 양의 열에너지가 집중돼요. 반면 극지방은 빛을 비스듬히 받아 열이 분산되죠.
이 때문에 적도 근처 지역에는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구분이 없어요. 1년 내내 뜨거운 날씨가 지속되고, 강한 햇볕으로 데워진 공기가 위로 솟구치며 스콜이라는 소나기를 자주 내려 울창한 열대 우림을 만들어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지구가 가장 불룩한 곳
지구는 완벽하게 둥근 공 모양이 아니에요.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씩 스스로 빠르게 도는 자전을 하면서 생기는 원심력 때문에, 가운데 허리 부분이 바깥으로 살짝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어요.
이 때문에 적도는 지구에서 둘레가 가장 긴 지점이에요. 적도의 전체 둘레는 약 4만 75킬로미터에 달하며, 지구 중심에서 적도 표면까지의 거리도 북극이나 남극보다 약 21킬로미터나 더 멀어요. 지구가 옆으로 살짝 퍼진 타원체 모양인 셈이에요.
또한 적도에서는 1년 내내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12시간씩으로 비슷해요. 대기가 빛을 굴절시키고 해의 윗부분부터 뜨고 지는 것으로 따지기 때문에, 실제 낮은 12시간보다 몇 분 더 길어요. 지구에서 자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기도 해서, 동쪽으로 쏘는 로켓은 지구 회전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처럼 적도 가까이에 발사장을 두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발사장 위치는 안전이나 영토 같은 조건에 따라서도 달라져요.
흔한 오해
적도에 있는 모든 지역은 1년 내내 숨 막히게 덥다.
적도 부근이라도 해발고도가 높은 산악 지대는 매우 시원하거나 쌀쌀해요. 예를 들어 적도가 지나는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는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적도 가까이 있는 킬리만자로산 정상에는 빙하와 눈이 남아 있어요(다만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요).
일상에서 만나요
남아메리카 국가 에콰도르(Ecuador)의 국명은 스페인어로 '적도'를 뜻해요.
동쪽으로 쏘는 로켓은 지구 자전 속도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어서, 발사장을 적도와 가까운 곳(북반구 나라라면 되도록 남쪽)에 두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적도는 북극과 남극 한가운데를 잇는 위도 0도의 가상선으로, 지구를 북반구와 남반구로 나누며 햇볕을 가장 많이 받는 중심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