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파일 크기를 줄이려고 원래 데이터의 일부를 골라서 버리는 압축 방식이에요. 사람의 눈과 귀가 잘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부터 버리기 때문에, 크기는 확 줄어도 보고 듣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대신 한 번 버린 정보는 되살릴 수 없어요.
가방이 안 닫힐 때 우리가 하는 일
수학여행 전날 가방에 짐을 싸다가 지퍼가 안 닫혀 본 적 있을 거예요. 그러면 짐을 하나씩 꺼내 보며 안 입을 것 같은 옷부터 빼놓고 가요. 가방은 가벼워지지만, 빼놓은 옷은 여행지에서 꺼낼 수 없어요.
사진과 음악 파일도 같은 상황을 맞아요. 원본을 그대로 담으면 용량이 너무 커서 주고받기가 벅차요. 그래서 파일 안의 정보 중 일부를 골라 버리고 크기를 줄여요.
무엇을 빼는지가 핵심이에요. 사람이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부터 골라내요. 우리 눈은 밝기 차이에는 민감하지만 색의 미세한 차이에는 둔해서, 사진 압축은 색 정보를 먼저 성글게 만들어요.
소리도 그래요. 큰 소리가 울리는 순간에는 바로 옆에 깔린 작은 소리가 귀에 잘 들리지 않아요. 음악 압축은 그렇게 가려진 소리를 통째로 지워요.
돌돌 말아 넣기와 아예 빼놓기
가방을 줄이는 방법은 두 갈래예요. 하나는 티셔츠를 돌돌 말아 부피를 줄이는 방법이에요. 짐은 그대로라서 도착해 펼치면 옷이 전부 그 자리에 있어요.
이런 방식을 무손실 압축이라고 불러요. 압축을 풀면 원본과 한 글자도 다르지 않게 되돌아와요. 문서나 프로그램 파일은 한 글자만 어긋나도 못 쓰게 되니 이 방법으로 줄여요.
다른 하나는 옷을 아예 빼놓고 가는 방법이에요. 이쪽이 손실 압축이고, 빼놓은 짐은 돌아오지 않아요. 대신 줄어드는 크기는 앞의 방법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커요.
사진을 저장할 때 화질을 고르게 하는 것도 그래서예요. 화질을 낮출수록 더 많이 빼놓으니 파일은 작아지고, 대신 하늘처럼 색이 부드럽게 변하는 자리에 얼룩덜룩한 자국이 보이기 시작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가방 비유를 한 번 더 써 볼게요. 여행지에서 짐을 다시 싸면서 또 몇 벌을 빼놓으면, 집에 돌아왔을 때 짐은 처음보다 훨씬 줄어 있어요.
손실 압축된 사진을 열어 조금 손보고 다시 저장할 때도 같은 일이 벌어져요. 저장할 때마다 새로 정보를 덜어내니 되풀이할수록 화질이 조금씩 나빠져요. 편집할 일이 있으면 원본을 따로 남겨 두는 편이 좋아요.
이 방식이 통하는 범위도 뚜렷해요. 주로 사진, 소리, 영상처럼 사람이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자료에 써요. 사람이 대충 넘어가 주는 구석이 있어야 버릴 것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글자와 숫자에는 쓰지 않아요. 계좌 잔액에서 끝자리 하나가 사라지면 그 파일은 쓸모가 없어지니까요.
흔한 오해
손실 압축은 화질만 떨어뜨릴 뿐, 설정을 되돌리면 원래 파일로 복구할 수 있다.
압축할 때 버린 정보는 파일 안에 남아 있지 않아요. 화질을 다시 높게 잡아 저장해도 사라진 부분은 돌아오지 않고 파일 크기만 커져요.
손실 압축을 하면 눈에 띄게 화질이 나빠진다.
얼마나 버릴지는 조절할 수 있어요. 조금만 버리면 원본과 구별하기 어려운데도 크기는 크게 줄어드는 구간이 있어서, 사진과 음악 대부분이 이 구간을 씁니다.
일상에서 만나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JPEG나 HEIC 같은 사진 형식으로 저장되면서 용량이 원본보다 훨씬 작아지는 것
음악 앱에서 데이터 절약 모드를 켜면 음질이 살짝 흐려지는 대신 데이터가 덜 드는 것
그러니까 한마디로
사람 눈과 귀가 놓치는 부분을 골라 버려 파일을 확 줄이는 방법이고, 버린 정보는 되돌아오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