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로마자 표기법은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이 우리말을 읽고 소리 낼 수 있도록, 한글 소리를 알파벳(로마자)으로 바꾸어 적는 국가 표준 규칙이에요. 영어가 아닌 우리말 고유명사나 안내판 표기를 통일할 때 사용해요.
왜 영어가 아니라 로마자 표기일까요?
해외여행을 가서 현지 지도를 볼 때, 현지 글자를 몰라도 알파벳으로 적혀 있으면 소리 내어 길을 물어볼 수 있어요. 로마자 표기법도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이 한국의 지명이나 이름을 한국어 발음 그대로 읽을 수 있게 돕는 다리예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예를 들어 '경복궁'을 영어 뜻인 'Gyeongbok Palace'로만 적으면, 외국인이 택시 기사님께 영어로 길을 물었을 때 기사님이 바로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말 소리인 'Gyeongbokgung'으로 적어주는 거예요.
결국 로마자 표기법은 뜻을 전달하는 번역이 아니라, 우리말 소리를 전 세계 공통 글자인 로마자 알파벳으로 옮겨 적는 약속이에요. 도로 표지판과 지하철 노선도 같은 공공 안내에 이 규칙이 쓰이고, 여권 이름도 이 규칙을 원칙으로 삼되 예외를 인정해요.
글자 모양이 아니라 '실제 소리'를 적어요
로마자 표기법의 가장 큰 원칙은 한글 철자가 아니라 실제로 소리 나는 표준 발음에 맞추어 적는 것이에요. 우리말은 앞뒤 글자가 만나면 발음이 부드럽게 바뀌는 음운 변동 현상이 아주 많거든요.
예를 들어 서울의 지명인 '종로'는 글자 그대로 쓰면 'Jong-ro' 같지만, 실제 발음은 [종노]로 바뀌어 소리 나요. 그래서 로마자로 표기할 때도 발음 그대로 'Jongno'라고 적어요. '신라' 역시 글자대로 적지 않고 [실라]라는 실제 발음을 살려 'Silla'로 적는 식이에요.
받침 소리도 마찬가지예요. '꽃'의 받침은 ㅊ이지만 실제 발음은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 나요. 그래서 단독으로 쓰일 때는 'kkot'처럼 실제 끝소리에 맞추어 알파벳 't'를 써요. 이처럼 외국인이 소리 내어 읽었을 때 한국인이 쉽게 알아듣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현재 우리가 쓰는 방식은 2000년에 정립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에요. 이전 방식에서는 어깻점(’)이나 특수 부호를 썼지만, 컴퓨터 입력과 인터넷 검색이 불편해서 지금은 반달표나 어깻점 같은 특수 부호를 없애고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쓰지 않도록 바꾸었어요(붙임표 정도만 필요할 때 써요).
다만 실제 소리대로 적는 원칙에도 몇 가지 똑똑한 예외가 존재해요. 행정구역 단위인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과 '가' 앞에는 붙임표(-)를 넣고, 붙임표 앞뒤의 발음 변화를 표기에 반영하지 않아요. 도로명주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대로, 로, 길' 앞에 붙임표를 넣어서, 지명·역명 '종로'는 Jongno지만 도로 이름 '종로'는 Jong-ro로 적어요. 행정 단위와 지명의 원래 형태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예요.
또한 사람의 성씨나 기업 이름, 오랫동안 쓰여 온 관용적 표기에는 개인의 선택을 폭넓게 인정해요. '김(Kim)'이나 '이(Lee)'처럼 역사적으로 굳어진 표기는 원칙인 'Gim'이나 'I' 대신 널리 쓰이던 표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요.
흔한 오해
로마자 표기법은 한글을 영어 단어로 번역하는 규칙이다.
번역이 아니라 우리말 발음을 알파벳 문자로 옮겨 적는 규칙이에요. 그래서 '한강'을 'Han River'가 아닌 'Hangang'으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 원칙이에요.
일상에서 만나요
지하철 1호선 '종로3가' 역명판에 'Jongno 3(sam)-ga'라고 적혀 있어요.
한국의 대표 음식 '비빔밥'을 알파벳으로 'Bibimbap'이라고 적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로마자 표기법은 외국인이 우리말을 읽을 수 있도록 실제 한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바꾸어 적는 표준 약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