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과 진앙

땅속 깊은 곳에서 터진 폭죽의 위치와, 그 폭죽 바로 위 지표면에 찍은 지도 위의 점 차이예요.

정의 진원은 지진이 처음 발생한 땅속 실제 위치이고, 진앙은 그 진원에서 수직으로 올라온 지표면 지점을 말해요. 진원은 깊이가 있는 땅속 지점이고, 진앙은 우리가 지도에서 확인하는 땅 표면의 위치예요.

땅속의 시작점과 지도 위의 표시점

캄캄한 방에서 전등을 켰을 때 전등 알맹이 자체와, 그 빛이 곧바로 닿는 천장 표면을 떠올려 보세요. 전등 알맹이가 땅속에서 암석이 쪼개진 곳이라면, 천장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땅 표면이에요. 지진은 땅 겉면에서 마술처럼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수 킬로미터에서 수십 킬로미터 땅속 깊은 곳에서 시작돼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암석이 끊어지며 지진파가 처음 발생한 땅속 실제 위치를 '진원'이라고 불러요. 한자 그대로 '지진의 근원'이라는 뜻이에요. 진원은 위도와 경도뿐 아니라 땅속 얼마나 깊은 곳인지 나타내는 깊이 정보까지 가진 입체적인 3차원 위치예요.

반면에 재난 문자나 뉴스에서 '어느 지역 부근에서 지진 발생'이라고 지도 위에 점을 찍어 알려주는 곳은 '진앙'이에요. 진원에서 지구 중심 반대 방향, 즉 지표면을 향해 곧장 수직으로 선을 그어 올라왔을 때 만나는 땅 표면 위의 기준점을 뜻해요.

진원과 진앙의 개념 및 깊이 관계를 나타내는 지구 단면도 지표면 진앙 진원 진원 깊이 지진파

진앙이 가장 크게 흔들리는 이유

잔잔한 연못에 돌멩이를 던지면 물결이 동심원을 그리며 사방으로 퍼져나가듯, 진원에서 발생한 충격도 지진파(지진으로 발생하는 진동 에너지)라는 파동이 되어 땅속을 사방으로 흔들며 퍼져나가요. 파동은 멀리 퍼질수록 주변으로 에너지가 흩어져 세기가 점차 약해져요.

진원에서 수직으로 가장 가까운 지표면이 바로 진앙이에요. 진앙에 서 있는 사람은 땅속 진원과의 거리가 다른 누구보다 가깝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지진의 흔들림을 가장 먼저 강하게 느끼게 돼요.

다만 실제 흔들림의 세기는 거리뿐 아니라 땅의 성질에도 큰 영향을 받아요. 진앙에서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땅 표면이 단단한 암석이 아니라 모래나 갯벌처럼 무른 연약 지반이라면 지진파가 증폭되어 더 심하게 흔들릴 수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한 점이 아니라 면이에요

지진 뉴스를 보면 진원과 진앙을 지도 위에 작은 점 하나로 콕 찍어 표시해요. 하지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실제 지진은 점 하나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거대한 단층면이 미끄러지며 깨지는 현상이에요.

거대한 지하 암석 덩어리가 버티지 못하고 쪼개지기 시작한 최초의 출발 지점이 바로 진원이에요. 이 깨짐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수백 킬로미터 길이의 단층면을 따라 찢어지듯 번져나가요.

그래서 거대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진앙뿐만 아니라 단층선이 지나간 길목 전체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요. 또한 진원의 깊이가 지표면과 가까운 지진일수록 에너지가 덜 줄어든 채 지상으로 바로 전달되어 피해가 훨씬 커져요.

🤔 흔한 오해

✕ 오해

진앙에서 지진이 처음 시작되었다.

✓ 사실

지진이 처음 시작된 곳은 땅속 깊은 곳인 '진원'이에요. 진앙은 그 진원의 바로 수직 위 지표면 지점일 뿐이에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뉴스에서 '경주 남남서쪽 8km 지역'이라고 지표면 위치를 보도하는 것은 진앙이에요.
2 '지하 12km 깊이에서 발생했다'고 땅속 깊이를 함께 설명하는 것은 진원의 위치를 알려주는 거예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진원은 지진이 시작된 땅속 실제 자리이고, 진앙은 진원 바로 위 땅 표면의 지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