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지구가 아주 두꺼운 얼음 외투를 덮어쓰고 수만 년 동안 차가운 계절을 보내는 시기예요.
정의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이 오랫동안 크게 떨어져 극지방뿐 아니라 대륙의 넓은 면적이 두꺼운 얼음 덩어리(빙하)로 뒤덮이는 시기를 말해요. 수백만 년 동안 이어지며, 몹시 추운 빙기와 비교적 따뜻한 간빙기가 번갈아 찾아와요.
차가운 얼음이 만드는 도미노 현상
한겨울에 눈이 펑펑 쏟아져 온 동네가 하얗게 변한 날을 떠올려 보세요. 햇빛이 눈에 부딪히면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이 튕겨 나가서 주변 공기가 더 쌀쌀하게 느껴지죠. 지구 전체도 이와 똑같은 과정을 겪어요.
지구 기온이 조금 내려가 눈과 얼음이 넓게 쌓이기 시작하면, 흰 눈밭이 햇빛을 거울처럼 우주로 튕겨내 버려요. 이를 과학에서는 반사율(알베도) 효과라고 불러요. 햇빛을 도로 튕겨내니 지구는 더 차가워지고, 더 추워지니 얼음이 더 넓게 얼어붙는 차가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거예요.
이 과정이 계속되면 바닷물이 얼어붙고 대륙에 거대한 빙하가 쌓이면서 바다의 수면(해수면)이 100미터 넘게 뚝 떨어져요. 바다 밑바닥이 육지로 드러나 대륙과 대륙이 땅길로 이어지고, 매머드 같은 거대한 털북숭이 동물들이 그 길을 따라 대륙 사이를 이동했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도 빙하기예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과학자들은 양쪽 극지방에 얼음이 남아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넓은 의미의 빙하기라고 불러요. 빙하기 안에는 몹시 추운 '빙기'와 비교적 온화하게 풀리는 '간빙기'가 시계추처럼 번갈아 찾아오거든요.
매머드가 살던 약 2만 년 전은 가장 혹독했던 빙기였고, 지금 인류가 살아가는 시대는 얼음이 잠시 물러난 간빙기예요. 지구 역사 전체로 보면 남극과 북극에 얼음이 아예 없던 온난한 시기가 훨씬 길었기 때문에, 극지에 거대한 얼음이 남아 있는 지금도 빙하기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셈이에요.
이런 리듬을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길 모양과 자전축의 기울기가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이에요. 이 거대한 우주의 궤도 변화를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서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불러요.
얼어붙은 지구는 어떻게 다시 따뜻해질까요?
추운 빙기가 끝나고 따뜻한 간빙기가 찾아오는 방아쇠는 지구 궤도 변화에서 당겨져요. 자전축의 기울기와 공전 궤도가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 쏟아지는 여름철 햇빛의 양이 늘어나는 시기가 찾아오거든요.
여름 햇빛이 강해져 빙하 가장자리가 녹아내리면, 얼음 아래에 숨어 있던 어두운 바다와 땅이 모습을 드러내요. 어두운 표면은 햇빛을 튕겨내지 않고 듬뿍 흡수하므로 기온이 더 빠르게 올라가요. 여기에 더해 따뜻해진 바다가 물속에 품고 있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방출하면서 지구의 보온 효과를 가속해요.
이렇게 시작된 온난화는 얼음을 더 빠르게 녹이고 온실가스를 더 많이 끌어내어 차가운 빙기를 끝내게 돼요. 한편, 수억 년 전 지구 전체가 적도까지 완전히 얼어붙었던 '눈덩이 지구' 시절에는 화산 폭발로 쌓인 온실가스가 얼음을 녹이는 결정적인 탈출구 역할을 하기도 했답니다.
🤔 흔한 오해
빙하기에는 지구 전체가 온통 꽁꽁 얼어붙어 모든 생물이 얼어 죽었다.
빙하기에도 적도 주변 지역은 여전히 따뜻해서 동식물이 울창하게 번성했어요. 또 빙하기 내부에서도 수만 년 주기로 온화한 간빙기가 찾아와 생물들이 적응할 시간을 얻었답니다.
🧺 일상에서 만나요
빙하기는 지구 궤도 변화와 얼음의 햇빛 반사로 극지방과 대륙에 얼음이 크게 번지는 기후 시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