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년

매달 조금씩 남는 동전을 저금통에 모아두었다가 4년마다 한 번씩 꺼내 쓰는 보너스 하루예요.

정의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실제 시간과 사람이 쓰는 달력의 날짜를 일치시키기 위해 1년을 하루 더 길게 만든 해를 말해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정확히 365일이 아니라 약 365일 5시간 48분이 걸리기 때문에, 평년의 365일에 2월 29일 하루를 더해 366일로 맞추는 것이에요.

매년 6시간씩 쌓이는 시간의 빚

매일 조금씩 느려지는 시계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한 달 뒤에는 몇 분이 늦어지고 몇 년 뒤에는 낮과 밤이 뒤바뀌게 돼요. 지구와 달력 사이에서도 매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우리는 1년을 딱 365일로 세지만, 지구가 태양을 온전히 한 바퀴 도는 공전 시간은 약 365일 6시간(정확히는 약 365일 5시간 48분)이 걸리거든요.

해마다 달력에는 반영되지 못한 약 6시간의 자투리 시간이 우주에 남겨지는 셈이에요. 1년에는 고작 6시간 차이지만, 2년이 지나면 12시간, 4년이 모이면 24시간, 즉 꼬박 하루 치의 시간이 벌어지게 돼요.

이 차이를 그냥 모른 척하면 4년마다 달력이 실제 계절보다 하루씩 빨라지게 돼요. 그래서 인류는 4년에 한 번씩 2월의 끝에 '2월 29일'이라는 보너스 하루를 끼워 넣어, 달력이 태양보다 앞서 달려가지 못하도록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로 했어요.

윤년의 원리: 4년간 모인 6시간의 자투리 시간이 하루(2월 29일)를 만드는 과정 실제 공전 : 365일 + 6시간 365일 +6시간 4년간 모인 자투리 시간 6시간 × 4년 = 24시간 (하루) 4년마다 2월 29일 추가!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4년마다 무조건 올까요?

자투리 시간이 정확히 6시간이었다면 4년마다 하루만 더하면 완벽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구가 태양을 도는 시간은 365일 6시간보다 약 11분 14초 모자라요. 즉, 4년마다 하루(24시간)를 무조건 더해주면, 오히려 우리가 달력에 매년 11분씩 시간을 더 얹어준 꼴이 돼요.

이 11분이 사소해 보여도 128년이 지나면 꼬박 하루가 되고, 400년이 흐르면 약 3일이나 시간이 남게 돼요. 그래서 현재 우리가 쓰는 달력(그레고리력)은 매우 영리한 세 가지 규칙을 사용해 이 오차를 깎아내요.

기본적으로 연도가 4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삼아요. 하지만 연도가 1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윤년에서 제외해 평년으로 만들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4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예외적으로 윤년으로 되돌려요. 예를 들어 2000년은 400의 배수라 윤년이었지만, 다가올 2100년은 100의 배수지만 400의 배수가 아니라서 2월 28일까지만 있는 평년이 돼요.

그레고리력 윤년 판별 흐름도와 2000년·2100년 예시 1단계 4의 배수? 아니오 평년 2단계 100의 배수? 아니오 윤년 3단계 (예외) 400의 배수? 아니오 평년 윤년 2000년 ▶ 윤년 (2월 29일) • 4의 배수 & 100의 배수 • 400의 배수이므로 윤년! 예외 규칙으로 하루를 더함 2100년 ▶ 평년 (2월 28일) • 4의 배수 & 100의 배수 • 400의 배수 아니므로 평년 100년 규칙에 의해 윤년 제외

윤년이 사라지면 벌어지는 일

만약 우리가 윤년을 아예 없애고 매년을 365일로만 살아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처음 몇 년은 계절의 변화를 눈치채기 어렵겠지만, 100년이 흐르면 달력이 실제 계절보다 약 24일이나 앞서가게 돼요.

시간이 더 흘러 700년쯤 지나면 북반구 기준으로 달력의 7월에 눈보라가 치고, 1월에 한여름 피서를 떠나야 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요. 농부들은 언제 씨를 뿌려야 할지 알 수 없고, 달력의 절기와 날씨가 제각각 따로 놀게 되죠.

결국 윤년은 복잡한 천문학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계절에 맞춰 자연스럽게 살아가기 위한 달력과 지구의 보폭 맞추기예요. 4년마다 조용히 찾아오는 2월 29일 덕분에 우리의 여름은 언제나 눈부신 햇살 속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에요.

🤔 흔한 오해

✕ 오해

연도가 4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무조건 2월 29일이 있는 윤년이다.

✓ 사실

100으로 나누어떨어지면서 400으로는 나누어떨어지지 않는 해(예: 1900년, 2100년)는 4의 배수여도 평년이에요. 400년에 단 97번만 윤년이 찾아와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2024년은 4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라 2월 29일이 있는 윤년이에요.
2 2100년은 4의 배수이지만 100의 배수이면서 400의 배수는 아니므로 2월 28일까지 있는 평년이에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지구의 공전 시간과 달력의 날짜를 맞추기 위해 4년 주기로 2월에 하루(29일)를 더하는 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