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동파
물이 얼어 얼음이 되면서 덩치를 불려, 단단한 쇠 그릇마저 안쪽에서 깨뜨려버리는 겨울철 사고예요.
정의 수도계량기 동파는 매서운 겨울철 한파로 인해 계량기 속 물이 얼어붙으면서 부피가 팽창해, 기계 내부 부품이나 계량기 유리창이 깨져 터지는 현상이에요. 계량기가 터지면 집 전체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얼음이 녹으면서 물바다가 될 수 있어요.
왜 얼음이 되면 계량기가 깨질까요?
냉동실에 가득 찬 유리병 음료수를 넣어두었다가 병이 와장창 깨진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물은 자연계의 거의 모든 액체와 달리, 얼음으로 얼어붙을 때 오히려 덩치가 커지는 매우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대부분의 물질은 액체에서 고체로 굳을 때 분자들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모여들어 부피가 줄어들어요. 하지만 물은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 얼음이 될 때, 분자들이 육각형 벌집 모양의 구조를 만들며 서로 자리를 잡아요. 이 육각형 구조 안쪽에는 커다란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물은 얼음이 되면서 부피가 약 9퍼센트 정도 증가하게 돼요.
수도계량기는 튼튼한 금속과 두꺼운 유리로 밀폐된 좁은 방과 같아요. 그 좁은 공간에 갇혀 있던 물이 얼면서 덩치를 불리면, 안에서 밖을 향해 밀어내는 힘이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게 돼요. 이 강력한 압력을 버티지 못해 계량기 덮개 유리가 금이 가며 쪼개지거나 쇠붙이 관이 터져버려요.
물을 조금 틀어두는 과학적 이유
많은 분이 계량기함을 헌 옷이나 두꺼운 솜이불, 스티로폼 보온재로 꽁꽁 싸매두면 겨울을 완전히 안심하고 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찬바람이 들어오는 틈새를 막아주는 보온재는 초기 추위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돼요.
하지만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며칠 동안 이어지는 날씨에는 보온재만으로 계량기 내부 온도를 지키기 어려워요. 보온재는 스스로 열을 만들어내는 난로가 아니라,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조금 늦춰줄 뿐이기 때문이에요.
이때 가장 확실하고 과학적인 예방법은 수돗물을 아주 가늘게 틀어 물을 계속 흐르게 만드는 것이에요. 땅속 깊은 곳에 묻혀 있는 수도관 속 물은 한겨울에도 보통 영상 5도에서 1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요. 수돗물을 조금 틀어두면 지하의 따뜻한 물이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물이 얼음으로 변할 시간을 주지 않아요.
얼었을 때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안 돼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계량기나 수도관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을 때 대처하는 방식에도 과학적인 주의가 필요해요. 얼어붙은 얼음을 한 번에 녹여버리겠다고 펄펄 끓는 물을 곧바로 붓는 실수를 하기 쉬워요.
차가운 얼음과 유리에 갑자기 100도에 가까운 뜨거운 물이 닿으면 물체 표면이 급격하게 늘어나요. 이때 바깥쪽과 안쪽의 팽창 속도가 크게 차이 나면서 생기는 '열충격(온도 차이로 인한 갑작스러운 뒤틀림)' 때문에 유리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날 위험이 커요.
따라서 얼어붙은 수도관이나 계량기를 녹일 때는 헤어드라이어의 미지근한 바람을 멀찍이서 쬐어주거나, 50도 안팎의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감싸며 서서히 열을 전달해야 파손을 막고 안전하게 녹일 수 있어요.
🤔 흔한 오해
계량기함에 헌 옷과 스티로폼을 꽉 채워두면 한파가 와도 절대 얼지 않는다.
보온재는 열이 새어나가는 것을 늦출 뿐 스스로 열을 내지 못해요.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며칠씩 이어지면 보온재 속 온도도 영하로 떨어지므로, 물을 조금 흐르게 해 따뜻한 물을 계속 공급해야 안전해요.
🧺 일상에서 만나요
물이 얼음으로 변하며 부피가 약 9% 늘어나 계량기가 터지는 현상이며,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는 것으로 막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