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지방평균시

마을마다 자기 하늘의 해를 보고 맞춰 두었기에, 옆 도시로 가면 몇 분씩 어긋나 있던 시각이에요.

정의

해가 하늘에서 가장 높이 오르는 시각을 한 해 평균으로 고른, 그 지역만의 시각이에요. 경도가 조금만 달라도 값이 달라져서 도시마다 시계가 달랐어요. 표준시가 자리 잡기 직전까지는 이것이 그 마을의 맞는 시각이었어요.

옆 도시와 시계가 몇 분씩 달랐어요

철도가 놓이기 직전인 19세기 무렵, 사람들은 광장의 큰 시계를 보고 자기 시계를 맞췄어요. 그 시계는 하늘의 해를 보고 맞춰 둔 것이었죠. 막대기를 세워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때를 보고, 거기에 계절마다 달라지는 어긋남을 더해 시계를 맞췄어요. 그 어긋남이 왜 생기는지는 다음 절에서 볼게요. 막대기와 해만 있으면 되니, 이 방법은 어느 마을에서나 쓸 수 있었어요. 그보다 앞서 오랫동안은 해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을 그대로 쓰다가, 18세기 말부터 19세기에 걸쳐 도시마다 평균시로 바꿔 갔어요.

다만 해가 가장 높이 오르는 순간은 마을마다 달라요. 동쪽 마을이 먼저 그 순간을 맞고, 서쪽 마을은 조금 뒤에 맞아요. 경도 15도마다 한 시간, 1도마다 4분씩 어긋나요. 그래서 옆 도시에 닿아 그곳 시계를 보면 내 시계와 몇 분 차이가 났어요.

중요한 건 이게 고장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그 시계는 그 도시에서 맞는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하루가 걸려야 닿는 도시의 시각과 몇 분 다른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다 기차와 전신처럼 사람보다 빠른 것이 생기자 그 몇 분이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반나절에 여러 도시를 지나가는 열차의 시간표를 짜려면, 출발 시각이 어느 도시의 시각인지부터 정해야 하거든요.

'평균'이라는 말이 붙은 자리

해가 하늘에서 가장 높이 오르는 순간을 남중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남중에서 다음 남중까지의 길이는 날마다 똑같지 않아요. 지구가 해를 도는 길이 동그라미가 아닌 타원이고 자전축도 기울어 있어서, 그 길이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이걸 그대로 쓰면 하루의 길이가 들쭉날쭉해져서 시계를 만들기 어려워요. 그래서 한 해치를 평균 낸 하루를 눈금으로 삼았어요. '평균'이라는 말이 붙은 자리가 바로 여기예요.

그날그날의 남중을 그대로 정오로 삼는 시각도 따로 있어요. 해가 실제로 가장 높이 오른 순간을 정오로 세는 이 시각을 겉보기 태양시라고 불러요. 지방평균시는 그 순간들을 한 해 평균으로 고른 시각이고, 겉보기 태양시는 그날의 순간을 그대로 쓰는 시각이라 둘은 같은 값이 아니에요.

두 값은 시기에 따라 앞서기도 하고 뒤처지기도 해요. 해시계와 손목시계가 어긋나 보이는 날이 있는 데는 이 어긋남도 한몫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표준시와 무엇이 다를까요

지방평균시는 내가 선 자리의 경도를 기준으로 삼은 시각이고, 표준시는 정해 둔 한 자오선의 시각을 넓은 지역이 함께 쓰기로 한 약속이에요. 하나는 자리마다 값이 달라지고, 다른 하나는 넓은 구역 안에서 값이 하나예요.

그러니 표준시가 지방평균시보다 어긋난 시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무엇을 기준으로 삼았는지가 다를 뿐이에요. 지방평균시는 한 자리에 딱 맞추는 대신 옆 도시와 어긋나고, 표준시는 넓은 지역이 같은 숫자를 쓰는 대신 해와 조금 어긋나요.

지방평균시가 없어진 것도 아니에요. 어느 자리의 해가 언제 남중하는지 따질 때는 여전히 이 눈금을 써요. 천문과 항해에서 위치를 다룰 때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일상에서 시계를 맞추는 기준으로는 쓰지 않아요. 우리가 보는 숫자는 넓은 지역이 함께 정한 쪽이고, 지방평균시는 그 아래에 깔린 자연의 눈금으로 남아 있어요.

흔한 오해

오해

지방평균시는 해가 실제로 가장 높이 오른 순간을 정오로 삼은 시각이다.

사실

그날그날의 남중을 그대로 쓰는 쪽은 겉보기 태양시예요. 지방평균시는 그 순간들을 한 해 평균 낸 값이라, 그날의 남중과는 시기에 따라 조금씩 어긋나요.

오해

도시마다 시계가 달랐던 것은 그때 시계가 부정확했기 때문이다.

사실

각 도시의 시계는 그 도시에서 맞는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시계의 성능이 아니라 기준으로 삼은 자리가 도시마다 달랐던 거예요.

일상에서 만나요

  1. 표준시를 쓰기 직전인 19세기 무렵, 마을 사람들이 광장의 큰 시계를 보고 자기 시계를 맞췄어요. 그 시계가 가리키던 것이 그 마을의 지방평균시예요.

  2. 경도가 다른 두 도시의 남중 시각을 각각 계산해 견주면, 그 차이가 두 도시의 지방평균시 차이예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지방평균시는 그 자리의 남중 시각을 한 해 평균으로 고른 시각이라, 경도가 다르면 값이 달라져 도시마다 시계가 달랐어요.

이 개념이 나오는 이야기

제작 2026-06-15 갱신 2026-10-13 검증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