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소득이 늘었을 때 늘어난 그 몫 가운데 얼마를 소비에 쓰는지 나타내는 비율이에요. 원래 갖고 있던 돈이 아니라 새로 생긴 돈만 떼어 놓고 따져요. 나머지는 저축으로 가기 때문에, 소비로 간 비율과 저축으로 간 비율을 더하면 하나가 돼요.
세뱃돈이 더 생겼다면 어디로 갈까요?
설날에 받은 세뱃돈이 지난해보다 1만 원 늘었다고 해 볼게요. 늘어난 이 돈을 두고 두 친구의 행동이 갈려요. 같은 금액이 생겼는데도 가는 길이 서로 달라요.
한 친구는 그중 8천 원으로 떡볶이를 사 먹고 문구점에 들렀어요. 남은 2천 원만 저금통에 넣었죠. 다른 친구는 반대로 대부분을 저금통에 넣고 아주 조금만 썼어요.
늘어난 돈 가운데 얼마가 소비로 갔는지 보여 주는 비율이 한계소비성향이에요. 첫 친구는 늘어난 만 원 가운데 팔천 원을 썼으니 그 값이 0.8이에요. 늘어난 소득 중 소비로 간 몫을 나타내는 숫자예요.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늘어난' 부분만 본다는 것이에요. 원래 갖고 있던 용돈을 어떻게 쓰는지가 아니라, 새로 생긴 돈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지를 재는 거예요.
이 비율이 왜 중요할까요?
세뱃돈 이야기를 동네 전체로 넓혀 볼게요. 첫 친구가 떡볶이집에서 쓴 돈은 그냥 사라지지 않아요. 그 돈은 곧바로 떡볶이집 주인의 소득이 돼요.
주인도 그 소득 가운데 일부를 시장에서 쓸 거예요. 그러면 그 돈은 또 다른 누군가의 소득이 되죠. 이렇게 한 사람의 소비가 다음 사람의 소득으로 이어지며 동네를 한 바퀴 돌아요.
이 값이 높은 사람에게 돈이 갈수록 그 바퀴가 더 길게 이어져요. 반대로 저금통으로 곧장 들어간 돈은 가게 매출로 넘어가지 않아요. 같은 돈이라도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동네에 남는 효과가 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지원금을 나눌 때 이 비율을 눈여겨봐요. 대체로 살림이 빠듯한 쪽일수록 이 값이 높은 편이에요. 당장 사야 할 것이 밀려 있어서 늘어난 돈이 곧장 소비로 가기 때문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이 값은 소득 전체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과는 달라요. 세뱃돈 이야기로 돌아가면, 지갑에 있던 돈까지 다 합쳐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 늘어난 만 원만 떼어 보는 거예요.
값은 보통 0과 1 사이에 놓여요. 늘어난 돈을 몽땅 쓰면 1, 전부 저금하면 0이 돼요. 대부분은 그 사이 어딘가에 놓여요. 소비로 가지 않은 몫은 저축으로 가니, 두 비율을 더하면 언제나 1이 돼요.
한 가지 단서가 있어요. 한 번 받고 끝나는 목돈과 매달 꾸준히 늘어난 소득은 다르게 움직여요. 앞으로도 계속 들어올 돈이라고 느낄 때 사람들은 소비를 더 늘리는 편이에요.
또 이 값은 사람마다 다르고 시기에 따라서도 달라져요. 그래서 하나로 못 박힌 숫자라기보다, 대략 어느 만큼인지 가늠하는 눈금으로 쓰여요.
흔한 오해
한계소비성향은 내 소득 전체 가운데 소비에 쓰는 비율이다.
전체가 아니라 새로 늘어난 몫만 봐요. 소득이 늘었을 때 그중 얼마가 소비로 갔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에요.
소득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 값도 높다.
소득이 많으면 쓰는 금액 자체는 커요. 하지만 늘어난 돈 가운데 소비로 돌아가는 비율은 오히려 낮은 편이에요.
일상에서 만나요
아르바이트 시급이 올라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이 조금 늘었을 때, 늘어난 몫을 얼마나 쓰고 얼마나 모으는지가 바로 이 비율이에요.
명절 용돈이 늘었을 때 곧장 갖고 싶던 물건을 사는 사람과 통장에 넣어 두는 사람은 이 값이 서로 크게 달라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소득이 늘었을 때 늘어난 그 몫 가운데 얼마가 소비로 가는지 보여 주는 비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