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자산효과(부의 효과)는 집이나 주식처럼 내가 가진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면, 실제 월급이나 현금 소득이 늘어나지 않았는데도 순자산과 앞으로 쓸 수 있는 돈이 늘었다고 판단해 소비를 늘리는 경제 현상이에요. 자산 가격의 상승이 사람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지갑을 열게 해요.
집값이 올랐을 뿐인데 외식이 늘어나는 이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1년 만에 크게 올랐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장 살던 집을 팔아서 통장에 거액의 현금이 들어온 것은 아니에요.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통장의 숫자도 지난달과 완전히 똑같죠. 손에 쥔 현금은 그대로인데 겉으로 보이는 자산의 숫자만 커진 셈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전과 전혀 다른 든든한 여유가 생겨나요. 언제든 필요할 때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처분할 수 있다는 믿음 덕분에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집을 팔지 않았어도 순자산과 앞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실제로 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고, 여기에 심리적 여유가 소비를 더 거들어요.
그 결과 평소에는 망설이던 고급 식당에 가거나 오래된 가전제품을 바꾸는 등 지갑을 쉽게 열게 돼요. 특별한 소득 증가가 없었음에도 자산 평가액이 늘어난 것만으로 소비가 촉진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산효과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에요.
반대로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자산효과는 자산의 가치가 오를 때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에요.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치거나 부동산 가격이 뚝 떨어질 때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작용하며, 이를 '역(逆)자산효과'라고 불러요.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1원도 깎이지 않았지만, 매일 확인하는 주식 계좌가 파란색 손실로 가득 차면 사람들은 갑자기 가난해진 것 같은 심리적 충격을 받아요. 미래에 재정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사람들은 가장 먼저 불필요한 지출부터 엄격하게 줄이기 시작해요.
수많은 가계가 일제히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면, 식당과 백화점 같은 시장 전체의 매출이 급감하게 돼요. 기업들은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투자를 줄이고 고용을 망설이게 되며, 결국 나라 전체가 깊은 불황에 빠질 수 있어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정할 때 자산 가격의 변화를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참고 지표로 살펴보는 이유 중 하나예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자산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크기로 소비를 늘리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자산의 가격이 올랐는지, 그리고 그 자산을 가진 사람의 경제적 형편이 어떠한지에 따라 효과의 크기가 달라져요.
여러 연구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때의 소비 효과가 주식보다 크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나라와 시기, 분석 방법에 따라 차이가 커요. 집은 보유한 가구가 많고,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로가 있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혀요. 다만 실거주 1주택자는 집을 팔아도 비슷한 집을 다시 사야 하므로, 집값이 올라도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크게 늘지 않을 수 있어요.
또한 이미 막대한 부를 쌓은 초고소득층보다는, 형편이 빠듯한 가계일수록 자산이 늘었을 때 소비가 더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요. 소득이 조금 늘었을 때 그중 소비로 쓰는 비율을 경제학에서는 '한계소비성향'이라고 부르는데, 자산이 늘었을 때의 소비 반응도 이와 비슷하게 형편이 빠듯한 가계일수록 큰 편이에요. 다만 집이나 주식을 아예 갖지 않은 가계는 자산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요.
흔한 오해
자산효과는 집이나 주식을 팔아 실제로 현금을 손에 쥐었을 때만 나타난다.
자산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어도 발생해요. 팔지 않아도 순자산이 늘어 앞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이 커지고, 집을 담보로 더 빌릴 수도 있어요. 여기에 심리적 든든함까지 더해져 사람들은 실제 소비를 늘리게 돼요.
일상에서 만나요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크게 오르자, 주식을 팔지 않았는데도 평소보다 과감하게 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해요.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올랐다는 소식에 주말 외식 횟수를 늘리고 가족 여행을 계획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자산 가치가 오르면 실제 소득이 늘지 않아도 순자산이 늘었다고 판단해 소비를 늘리는 현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