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효과

월급 통장은 그대로인데 살고 있는 집값이 오르면 왠지 지갑을 열기 쉬워지는 마음의 마법이에요.

정의 자산효과(부의 효과)는 집이나 주식처럼 내가 가진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면, 실제 월급이나 현금 소득이 늘어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부자가 되었다고 느껴 소비를 늘리는 경제 현상이에요. 자산 가격의 상승이 사람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지갑을 열게 해요.

집값이 올랐을 뿐인데 외식이 늘어나는 이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1년 만에 크게 올랐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장 살던 집을 팔아서 통장에 거액의 현금이 들어온 것은 아니에요.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통장의 숫자도 지난달과 완전히 똑같죠. 손에 쥔 현금은 그대로인데 겉으로 보이는 자산의 숫자만 커진 셈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전과 전혀 다른 든든한 여유가 생겨나요. 언제든 필요할 때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처분할 수 있다는 믿음 덕분에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더 많아진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 결과 평소에는 망설이던 고급 식당에 가거나 오래된 가전제품을 바꾸는 등 지갑을 쉽게 열게 돼요. 특별한 소득 증가가 없었음에도 자산 평가액이 늘어난 것만으로 소비가 촉진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산효과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에요.

자산효과의 3단계 인과과정 다이어그램 1단계 자산 가치 상승 집값 · 주가 상승 평가액 증가 2단계 심리적 여유 미래 불안 감소 체감 부유함 3단계 소비 지출 확대 외식 · 쇼핑 증가 지갑 열림

반대로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자산효과는 자산의 가치가 오를 때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에요.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치거나 부동산 가격이 뚝 떨어질 때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작용하며, 이를 '역(逆)자산효과'라고 불러요.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1원도 깎이지 않았지만, 매일 확인하는 주식 계좌가 파란색 손실로 가득 차면 사람들은 갑자기 가난해진 것 같은 심리적 충격을 받아요. 미래에 재정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사람들은 가장 먼저 불필요한 지출부터 엄격하게 줄이기 시작해요.

수많은 가계가 일제히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면, 식당과 백화점 같은 시장 전체의 매출이 급감하게 돼요. 기업들은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투자를 줄이고 고용을 망설이게 되며, 결국 나라 전체가 깊은 불황에 빠질 수 있어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움직임을 매우 민감하게 살피는 까닭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자산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크기로 소비를 늘리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자산의 가격이 올랐는지, 그리고 그 자산을 가진 사람의 경제적 형편이 어떠한지에 따라 효과의 크기가 달라져요.

일반적으로 가격 변동이 심한 주식보다는, 주거와 직결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때 소비 진작 효과가 훨씬 더 크고 오래 지속돼요. 대부분의 가정에서 집은 전체 재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이미 막대한 부를 쌓은 초고소득층보다는, 평범한 중산층 가계의 자산이 늘어났을 때 소비가 훨씬 더 활발하게 늘어나요. 소득이나 자산이 조금 늘었을 때 소비로 이어지는 비율을 경제학에서는 '한계소비성향'이라고 부르는데, 중산층과 서민층일수록 이 비율이 높기 때문이에요.

🤔 흔한 오해

✕ 오해

자산효과는 집이나 주식을 팔아 실제로 현금을 손에 쥐었을 때만 나타난다.

✓ 사실

자산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어도 발생해요. 장부상 자산 가치가 올랐다는 심리적 든든함과 미래에 대한 안도감만으로도 사람들은 실제 소비를 늘리게 돼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크게 오르자, 주식을 팔지 않았는데도 평소보다 과감하게 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해요.
2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올랐다는 소식에 주말 외식 횟수를 늘리고 가족 여행을 계획해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자산 가치가 오르면 실제 소득이 늘지 않아도 부자가 된 기분이 들어 소비를 늘리는 현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