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적당한 양을 먹었을 때 사람에게 이로운 작용을 한다고 확인된 살아 있는 미생물이에요. 어떤 이로움이 있는지는 균주마다 따로 따져야 해요. 살아 있을 것, 적당한 양일 것, 이로움이 확인될 것이 이 말의 핵심이에요. 장에 원래 사는 미생물과 달리 보통 밖에서 먹어서 넣는다는 점은 그다음 특징이에요.
장 속 정원에 잠시 들르는 손님
우리 장에는 사람 세포 수와 비슷한 규모로 추정되는 세균을 비롯해 많은 미생물이 원래부터 살고 있어요. 프로바이오틱스는 그 생태계에 밖에서 들여보내는 살아 있는 미생물이에요.
흔히 '유산균'이라고 부르지만 둘은 같은 말이 아니에요. 유산균은 당을 분해해 젖산을 만드는 세균 무리를 가리키고, 프로바이오틱스에는 효모처럼 유산균이 아닌 것도 들어요. 거꾸로 유산균이라고 모두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에요.
프로바이오틱스가 작용한다고 제안된 길은 여러 가지예요. 장 점막의 자리와 먹이를 먼저 차지해 다른 균이 덜 자라게 하는 경쟁적 배제, 젖산 같은 유기산을 내어 장 속을 약산성으로 만드는 것 등이에요. 다만 어느 길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는 균주와 사람에 따라 달라요.
제품 라벨에 적힌 세 토막 이름과 CFU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뒷면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낯선 알파벳 단어들이 길게 적혀 있어요.
이 표기는 생물학의 분류 체계에 따라 속, 종, 균주의 세 토막으로 나누어 이름을 붙인 결과예요. 예를 들어 락토바실러스(속) 아시도필루스(종) 뒤에 영문과 숫자로 된 고유 기호가 덧붙는 식이에요. 다만 균주 기호 없이 속과 종까지만 적은 제품도 있어요.
사람에 비유하면 가문 성씨와 이름, 그리고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고유 기호가 함께 적혀 있는 셈이에요. 같은 종이라도 뒤에 붙은 균주 기호가 다르면 성질이 다를 수 있어서 서로 다른 미생물로 다뤄요. 한 균주에서 얻은 연구 결과를 같은 종의 다른 균주에 그대로 빌려 쓰지 않는 까닭이에요. 분류가 바뀌어 같은 균이 새 속 이름으로 적히기도 해요.
포장지에 함께 적힌 'CFU'라는 단위도 중요한 단서예요. 이는 실험실에서 배양했을 때 하나의 독립된 무리(집락)를 만들 수 있는 살아 있는 균의 양을 어림하는 단위예요. 죽은 균은 세지 않아요. 다만 붙어 있는 여러 균이 집락 하나로 세어질 수 있어서 정확한 균 개수가 아니라 추정치예요. 다만 그 수가 만들 때 기준인지 유통기한까지 남는 수인지는 제품마다 다를 수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장에 평생 머무는 것은 아니에요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다고 그 균이 장 속에 영구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것은 아니에요.
입으로 들어간 균은 위산과 담즙을 지나 장에 닿아요. 그러나 이미 자리 잡은 토착 미생물들과 경쟁해야 해서, 대부분은 한동안 머문 뒤 배변과 함께 빠져나가요. 먹는 동안에는 대변에서 그 균이 나오다가, 멈추면 며칠에서 몇 주 안에 줄어드는 것이 흔한 관찰이에요.
대부분 잠시 머물다 빠져나간다는 점이 원래 사는 장내 미생물과 다른 흔한 특징이에요. 다만 드물게 더 오래 남는 균주도 보고돼요. 장내 미생물은 원래 사는 생태계이고, 식이섬유 같은 먹이를 받아 스스로 이어져요. 프로바이오틱스는 대개 그 바깥에서 잠시 들르는 손님에 가까워요.
흔한 오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그 균들이 장 속에 영구적으로 정착해 평생 번식한다.
먹은 균은 대부분 장에 한동안 머물다 배변과 함께 빠져나가요. 먹는 것을 멈추면 대변에서 그 균이 며칠에서 몇 주 안에 줄어드는 것이 흔한 관찰이에요.
우리 몸속 미생물 수는 사람 세포 수보다 무조건 열 배 이상 많다.
과거에 널리 퍼졌던 10배 설은 근거가 약한 초기 추정치였어요. 2016년 연구의 추정에 따르면 몸속 세균 수는 사람 세포 수와 비슷한 규모(약 1.3대 1)이고, 사람마다 또 배변 전후로도 달라질 수 있어요.
일상에서 만나요
요구르트나 김치 같은 발효 식품에는 살아 있는 균이 들어 있지만, 그 자체로 모두 프로바이오틱스인 것은 아니에요. 어떤 균주인지 밝혀져 있고 그 효과가 확인된 균을 넣은 제품이어야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불러요.
같은 '락티카세이바실러스 람노서스(옛 이름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라도 뒤에 붙은 균주 기호가 다르면, 한쪽의 연구 결과를 다른 쪽에 그대로 옮겨 쓰지 않아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프로바이오틱스는 적당한 양을 먹었을 때 이로움이 확인된 살아 있는 미생물이에요. 라벨의 속·종·균주 표기와 CFU가 무엇이 얼마나 들었는지 가늠하는 단서가 되고, 그 작용은 균주마다 따로 확인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