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세계가 함께 쓰기로 약속한 시각의 기준이고, 줄여서 UTC라고 적어요. 나라마다 다른 시간대는 이 기준에서 몇 시간 앞서거나 뒤처지는지로 표시하며, 한국은 여기서 아홉 시간 빨라요.
시계의 기준이 하나로 모인 이유
서울에 있는 사람이 런던에 있는 사람과 화상 회의를 잡는다고 해볼게요. '오후 세 시'라는 말만으로는 약속이 어긋나요. 같은 순간을 서로 다른 숫자로 부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세계는 눈금이 하나뿐인 커다란 시계를 정해 두었어요. 그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이 협정 세계시예요. 각 나라의 시간대는 이 시계에 몇 시간을 더하거나 뺀 값으로 정해져요.
한국은 여기에 아홉 시간을 더한 시각을 써요. 그래서 시간표에는 UTC+9라고 적혀요. 기준과 차이가 없는 곳은 UTC+0으로 표시해요.
컴퓨터와 서버는 아예 이 기준 시각 하나로만 시간을 기록해요. 화면에 보여 줄 때에만 사용자가 있는 지역의 시각으로 바꿔 주는 것이죠. 그래야 나라를 오가는 기록의 순서가 뒤엉키지 않아요.
원자시계가 세고 윤초가 맞춰요
이 시계는 어느 건물에 걸려 있을까요? 특정한 큰 시계가 아니라, 세계 곳곳 실험실에 놓인 원자시계 수백 대의 눈금을 평균 내어 만들어요.
원자시계는 원자가 진동하는 횟수를 세어 시간을 재요.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야 일 초쯤 어긋날 만큼 고르게 흘러서, 이제는 이 진동이 일 초 길이의 공식 기준이에요.
문제는 지구예요. 지구의 자전은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조금씩 느려지고, 그 정도도 들쭉날쭉해요. 그대로 두면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과 해가 뜨는 시각이 서서히 어긋나요.
그래서 차이가 벌어질 때마다 하루 끝에 일 초를 슬쩍 끼워 넣어요. 이 한 칸을 윤초라고 불러요. 1972년부터 모두 27번 넣었고, 마지막은 2016년 마지막 날이었어요. 다만 2022년 국제도량형총회는 늦어도 2035년까지 윤초 규칙을 고쳐, 앞으로는 사실상 윤초를 넣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GMT와 무엇이 다를까요
GMT라는 말도 자주 들려요. 런던 그리니치를 지나는 기준선에서 해의 움직임으로 시각을 정하던 옛 방식이에요. 지금도 표지판이나 안내문에 그대로 남아 있는 표기예요.
해를 기준으로 삼으면 지구 자전이 흔들릴 때마다 일 초의 길이도 함께 흔들려요. 반면 지금 기준은 원자의 진동으로 일 초를 고정해 두고, 하늘과 어긋난 만큼만 윤초로 메워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두 시각의 눈금은 거의 겹쳐요. 일상에서는 바꿔 써도 불편이 없지만, 위성 항법이나 통신처럼 아주 짧은 시간을 다투는 곳에서는 어느 기준인지 분명히 해야 해요.
이름에도 사연이 있어요. 영어 약자와 프랑스어 약자가 서로 달라서, 어느 쪽 순서도 아닌 UTC로 절충한 표기를 쓰기로 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흔한 오해
협정 세계시는 영국 런던의 현재 시각과 같다.
겨울에는 거의 같지만 영국은 여름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겨요. 그동안 런던의 시각은 기준보다 한 시간 빨라요.
GMT와 UTC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방식으로 정해진다.
가리키는 시각은 거의 겹치지만 정하는 방법이 달라요. 한쪽은 해의 움직임을, 다른 쪽은 원자의 진동을 기준으로 삼아요.
일상에서 만나요
국제선 항공권이나 세계 대회 일정표에 UTC+9처럼 기준과의 차이가 함께 적혀 있어요.
서버가 남기는 접속 기록은 기준 시각으로 저장되고, 화면에서만 우리 시각으로 바뀌어 보여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협정 세계시는 원자시계로 정한 세계 공통의 시각 기준이고, 각 나라의 시각은 여기서 얼마나 차이 나는지로 표시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