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하나를 만드는 공정에서 주된 제품과 함께 나오는, 값이 그보다 작은 산출물이에요. 따로 만들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주된 것을 만들면 정해진 비율로 따라 나와요. 값이 작아서 붙는 이름이지, 값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치즈를 만들면 맑은 물이 함께 나와요
우유로 치즈를 만들면 엉긴 덩어리 곁에 맑은 물이 잔뜩 남아요. 이것을 유청이라고 불러요. 치즈 한 덩이를 건질 때마다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함께 흘러나와요.
오랫동안 이 물은 팔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도랑에 흘려보내거나 가축에게 먹이는 곳이 많았죠. 그런데 여기에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모으는 기술이 자리 잡으면서, 지금은 가루로 만들어 파는 어엿한 상품이 됐어요.
여기서 폐기물과 갈라져요. 팔리면 부산물, 팔리지 않고 처리하는 데 돈만 들면 폐기물이에요. 같은 유청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건너온 셈이에요.
광산도 마찬가지예요. 구리를 캐어 전기로 정제할 때 바닥에 가라앉는 앙금에 금과 은이 모여 있어요. 그 금속들을 얻으려고 판 광산이 아닌데도 함께 거둬들이게 돼요.
양을 주문할 수 없어요
부산물의 양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광석 하나를 갈라 희토류를 얻는 공정이 좋은 예예요. 이 광석에서는 그 안에 든 희토류들이 정해진 비율로 함께 나와요.
그래서 네오디뮴이 더 필요하다고 네오디뮴만 늘려 만들 수는 없어요. 바스트네사이트라는 광석이 그런 예예요. 미국 마운틴패스 광산이 유로퓸을 얻으려고 돌아가던 시절을 두고 2015년 논문에 실린 값을 보면, 유로퓸 산화물 1톤을 얻으려면 세륨 산화물 450톤과 란타넘 산화물 300톤이 든 광석을 캐야 했어요. 어느 광체냐에 따라 비율은 달라져요. 수요가 몰린 원소를 얻으려면 팔 곳이 마땅찮은 원소가 산더미로 쌓여요.
이 산업에서는 이 사정에 밸런스 문제라는 이름까지 붙여 놓았어요. 쌓인 것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비용은 결국 팔리는 쪽의 값에 얹혀요.
값이 싼 이유도 규모의 경제와는 달라요. 규모의 경제는 많이 만들수록 한 개에 들어가는 값이 내려가는 이야기예요. 희토류처럼 수요가 몰린 원소를 얻으려다 함께 쏟아지는 원소가 싼 것은 찾는 곳보다 나오는 양이 많아서예요. 부산물이라고 다 싼 것은 아니고, 값의 크기는 그것을 찾는 곳이 정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부산물과 연산품
함께 나온다고 다 부산물은 아니에요. 부산물은 어느 쪽이 주된 제품인지 가릴 수 있을 때 쓰는 말이에요. 연산품은 함께 나온 것들의 값이 엇비슷해 주와 부를 가르기 어려울 때 쓰는 말이고요.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와 경유와 등유가 함께 나오는데, 어느 하나를 곁다리라고 부르기 어려워요. 이런 것을 연산품이라고 해요. 반면 치즈 공장에서 나오는 유청은 치즈가 주된 제품이라는 것이 분명하죠.
그래서 이 이름은 물건의 성질이 아니라 값의 크기를 따라가요. 값이 바뀌면 이름도 바뀌어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전등이 퍼지기 전, 가스등 불꽃 위에 씌워 밝게 빛나게 하던 그물 심지가 있었어요. 그때 팔리던 제품은 토륨이었고 희토류는 거기 딸린 곁다리였어요. 지금은 반대로 희토류가 제품이고 토륨은 다루기 까다로운 짐이에요. 어제의 부산물이 오늘의 주산물이 되기도 해요.
흔한 오해
부산물은 쓸모가 없어서 버리는 것이다.
값이 작다는 뜻이지 값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팔리면 부산물이고, 팔리지 않고 처리하는 데 돈만 들면 폐기물이에요. 구리를 정제할 때 함께 거두는 금과 은처럼 값이 큰 것도 있어요.
네오디뮴이 모자라면 네오디뮴만 캐서 뽑으면 된다.
광석 하나를 가르면 그 안에 든 희토류들이 정해진 비율로 함께 나와요. 마운틴패스의 바스트네사이트를 두고 2015년 논문에 실린 값으로는, 유로퓸 산화물 1톤에 세륨 산화물 450톤과 란타넘 산화물 300톤이 딸려 나와요.
일상에서 만나요
우유로 치즈를 만들 때 함께 흘러나오는 유청이 지금은 단백질 가루로 팔려요.
구리를 전기로 정제할 때 바닥에 가라앉는 앙금에서 금과 은을 거둬들여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주된 것과 함께 나오되 값이 그보다 작은 쪽에 붙는 이름이고, 값이 작다는 뜻이지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