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현상

밤 12시가 되어도 전등 스위치를 끄지 않은 것처럼 세상이 환하게 깨어 있는 자연 현상이에요.

정의 백야 현상은 위도가 높은 극지방에 가까운 지역에서 여름철에 밤이 깊어져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거나, 노을빛이 밤새도록 이어져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이에요. 한밤중인 자정에도 태양을 볼 수 있어서 영어로는 '한밤의 태양(Midnight Sun)'이라고 부르고, 밤이 하얗게 밝다는 뜻에서 '백야(白夜)'라고 불러요.

스탠드 조명 아래 비스듬한 지구본

스탠드 조명 아래에서 비스듬히 기울어진 지구본을 돌려보는 상상을 해보세요. 조명을 향해 위쪽으로 갸웃하게 기운 머리 부분은, 지구본을 손으로 아무리 빙글빙글 돌려도 계속 환한 빛을 받게 돼요.

지구도 바로 이 비스듬한 지구본처럼 자전축(지구가 스스로 하루에 한 바퀴 도는 가상의 중심축)이 공전 궤도면의 수직 기준에서 약 23.5도 기울어져 있어요. 지구가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 도는 동안, 여름철을 맞이한 극지방 주변은 하루 종일 태양 쪽으로 머리를 숙이고 있는 꼴이 돼요.

그 결과 지구가 제자리에서 하루 한 바퀴를 자전하더라도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가라앉지 못해요. 하루 24시간 내내 태양이 지평선 위를 맴도는 현상이 바로 백야예요. 밤이 되어도 대낮처럼 환한 빛이 세상을 비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기울어진 자전축으로 인한 백야 현상의 원리 태양광선 자전축 23.5° 기울임 북극권 (백야) 하루 종일 낮 낮 영역 밤 영역 지구가 자전해도 북극권은 계속 햇빛 영역에 위치

위도에 따라 백야의 풍경이 달라져요

백야 현상은 고위도(적도에서 멀리 떨어진 북극이나 남극 쪽) 지역에서만 나타나요. 북극점이나 남극점에 가까워질수록 백야가 지속되는 기간도 며칠에서 몇 달로 점점 길어져요.

북위 66.5도보다 높은 북극권 안쪽 지역에서는 여름철 한두 달 동안 밤낮 구분 없이 태양이 하늘에 둥둥 떠 있어요. 반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나 핀란드의 헬싱키처럼 북극권 경계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도시에서는 해가 아주 잠깐 지평선 밑으로 내려가지만 완전히 캄캄한 밤이 되지 않아요.

태양이 지평선 바로 아래를 스치듯 지나가기 때문에, 붉은 노을과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밤새도록 하늘을 물들이죠. 그래서 이런 고위도 도시에서는 하얀 밤이라는 뜻의 백야라는 이름이 현실의 풍경과 꼭 들어맞아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극야와의 반대 짝꿍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백야 현상은 북극과 남극에서 6개월 간격을 두고 서로 반대 시기에 나타나요. 북반구가 여름을 맞아 백야를 겪을 때, 반대편 남반구의 남극권은 태양빛을 전혀 받지 못해 대낮에도 캄캄한 '극야(Polar Night)'를 맞이하거든요.

반대로 북반구에 겨울이 찾아오면 북극권에 긴 어둠인 극야가 시작되고, 남반구의 남극권에는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가 찾아와요. 지구가 기운 채로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 운동 때문에 일어나는 계절의 짝꿍인 셈이에요.

이 시기 북유럽 주민들은 두꺼운 암막 커튼으로 침실의 햇빛을 가리고 잠을 청하며, 잠들지 않는 백야 축제를 활기차게 즐겨요. 자연이 선물하는 기울어진 자전축의 마법 덕분에 지구는 이처럼 신비롭고 다채로운 낮과 밤을 품고 있어요.

🤔 흔한 오해

✕ 오해

백야 현상은 여름철이면 지구 어디에서나 조금씩 일어난다.

✓ 사실

백야는 자전축 기울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북위 66.5도 이상 또는 남위 66.5도 이상의 고위도 극지방 주변에서만 발생해요. 적도나 중위도 지역에서는 여름에도 정상적으로 어두운 밤이 찾아와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노르웨이 북부의 노르카프에서는 여름 두 달 동안 해가 지평선 아래로 전혀 지지 않아요.
2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6월 중순 밤새 푸르스름한 노을이 이어져 '백야 축제'가 열려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지구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진 채 태양을 돌아 극지방에 밤새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