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형태소

레고를 하나씩 떼어내다 보면 나오는, 더는 못 나누는 가장 작은 블록 같은 말 조각이에요.

  • 약 3분
  • 그림 1장
  • 2026-10-12 검증

정의

뜻을 지닌 채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말의 가장 작은 조각이에요. 한 번 더 나누면 뜻이 사라져 버리는 지점까지가 한 형태소예요. 글자 수와는 상관이 없어서, 한 글자가 형태소가 되기도 하고 두세 글자가 통째로 하나가 되기도 해요.

'김밥'을 더 쪼개면 어떻게 될까요?

레고로 만든 자동차를 하나씩 떼어내 볼게요. 바퀴를 떼고 문을 떼다 보면, 더 나누면 아무 모양도 아닌 가장 작은 블록만 남아요.

말도 이렇게 떼어낼 수 있어요. '김밥'은 '김'과 '밥'으로 나뉘고, 두 조각 모두 각각 뜻을 지니고 있어요. 그런데 '김'을 자음과 모음으로 더 쪼개면 뜻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요.

그래서 말을 나눌 때는 뜻이 남아 있는지를 보고 멈춰요. 뜻을 지닌 채 더 나눌 수 없는 마지막 조각, 그것이 형태소예요.

글자 수는 기준이 아니에요. '하늘'은 두 글자지만 '하'와 '늘'로 쪼개면 뜻이 없어지니 형태소 하나로 세요. 반대로 '풋사과'는 세 글자면서 '풋-'과 '사과'라는 조각 두 개로 나뉘어요.

혼자 설 수 있는 블록, 붙어야 하는 블록

레고 블록 중에는 그것 하나만 놓아도 의자처럼 보이는 조각이 있어요. 반대로 다른 조각에 끼워야 비로소 쓸모가 생기는 작은 조각도 있어요.

형태소도 이 두 갈래로 나뉘어요. '하늘', '밥', '사과'처럼 혼자 써도 말이 되는 조각을 자립 형태소라고 불러요. 이름 그대로 다른 말의 도움 없이 홀로 서는 조각이에요.

'이'나 '를'처럼 다른 말 뒤에 붙어야만 쓰이는 조각은 의존 형태소예요. '먹-'처럼 뒤에 무언가 이어져야 문장에서 쓸 수 있는 조각도 여기에 들어가요. 혼자 설 수 있는지가 두 갈래를 가르는 기준이에요.

'하늘이 맑다'라는 짧은 문장을 조각내 볼게요. '하늘', '이', '맑-', '-다' 이렇게 네 조각이 나와요. 문장 하나에도 블록이 여러 개 끼워져 있는 셈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레고 블록 하나가 곧 완성된 장난감은 아니듯, 형태소 하나가 곧 단어인 것도 아니에요.

'김밥'은 단어로는 하나지만 형태소로는 둘이에요. 반대로 '하늘'처럼 단어와 형태소의 크기가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단어를 세는 일과 형태소를 세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이에요. '하늘이 맑다'도 형태소로는 넷이지만 단어로는 '하늘', '이', '맑다' 셋이에요. '이'나 '를' 같은 조사는 홀로 서지 못하는 의존 형태소이지만 쉽게 떼어 낼 수 있어서 단어로는 세어 줘요.

소리가 같다고 같은 블록인 것도 아니에요. 먹는 '배'와 물 위를 가는 '배'는 소리가 같지만 뜻이 달라서 서로 다른 형태소로 봐요. 소리가 아니라 뜻이 기준이 되는 것이죠.

결국 형태소를 찾는 일은 말을 잘게 부수는 놀이가 아니에요. 이 말이 어떤 조각들로 조립되어 있는지 들여다보는 일이에요. 조각을 알아보면 처음 보는 낱말도 뜻을 어림해 볼 수 있어요.

흔한 오해

오해

형태소는 글자 한 자 한 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글자가 아니라 뜻의 단위예요. '하늘'은 두 글자여도 형태소 하나이고, '풋사과'는 세 글자면서 형태소 두 개예요.

오해

형태소는 사전에 실리는 단어와 같은 말이다.

사실

'김밥'처럼 단어 하나가 형태소 두 개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풋-'이나 '-었-'처럼 혼자서는 단어가 되지 못하는 형태소도 있어요.

일상에서 만나요

  1. '풋사과'를 '풋-'과 '사과'로 나누면 '덜 익은'이라는 뜻이 '풋-'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2. '먹었다'를 '먹-', '-었-', '-다'로 나누면 조각마다 먹는 일, 지난 일, 문장 끝맺음을 나누어 맡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뜻을 지닌 채 더 나눌 수 없는 말의 가장 작은 조각이고, 혼자 설 수 있는지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뉘어요.

제작 2026-08-30 갱신 2026-10-12 검증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