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제의 환상

주사위를 세게 던지면 큰 숫자가 나올 거라고 믿는 것처럼, 순전히 운에 달린 일을 내 손으로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착각이에요.

  • 약 3분
  • 그림 1장
  • 2026-10-16 검증

정의

우연이나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결과를 마치 자신의 기술이나 선택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심리적 착각을 말해요. 이 착각에 빠지면 스스로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이 생겨 무리한 결정을 내리기 쉬워져요.

직접 고른 로또 번호가 더 당첨될 것 같은 기분

보드게임을 할 때 높은 숫자가 나오길 바라며 주사위를 힘껏 던져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낮은 숫자가 필요할 때는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살살 굴리곤 하죠. 아무리 손의 힘이나 각도를 조절해도 굴러가는 주사위의 눈은 조종할 수 없는데도 우리는 무의식중에 행동해요.

로또 복권을 살 때도 아주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컴퓨터가 무작위로 뽑아주는 자동 번호 대신 직접 고심해서 번호를 고르는 분들이 많아요. 내가 고른 번호가 왠지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가 고르든 기계가 고르든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완전히 동일한 수학적 확률이에요.

이처럼 결과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는 완전한 우연인데도, 내가 무언가 행동을 취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심리가 바로 통제의 환상이에요.

주식 시장에서 빠지기 쉬운 가장 위험한 덫

금융 시장에서는 이 통제의 환상이 훨씬 위험한 손실을 불러와요.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데에는 전 세계 경제 상황, 환율, 예측하지 못한 기업 뉴스 같은 수많은 우연과 변수가 작용해요. 하지만 밤새 기업을 분석하고 복잡한 차트를 공부한 투자자는 시장의 모든 흐름을 자신의 능력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워요.

스스로 시장을 완전히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면 무리한 결정을 내리게 돼요. 여러 자산에 나누어 담는 분산 투자를 무시하고 한 종목에 모든 돈을 걸거나,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과도한 거래를 반복하죠.

더 큰 문제는 결과에 대한 해석이에요. 우연히 주가가 올라 돈을 벌면 자신의 뛰어난 실력 덕분이라고 여기고, 돈을 잃으면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라며 자신의 분석력을 의심하지 않아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은 선택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거나 대상이 익숙할 때 이 환상에 훨씬 깊게 빠져들어요.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요. 미국 등 일부 나라에서는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이나 횡단보도 보행자 버튼 가운데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도록 꺼 둔 버튼도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버튼을 직접 누르는 행동 하나만으로 상황을 조종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얻죠.

이 착각이 일상에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스스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투자에서는 독이 돼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나의 공부와 투자 원칙'에 집중하고, 내가 절대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의 무작위성과 우연을 인정하는 태도가 진정한 투자의 시작이에요.

흔한 오해

오해

통제의 환상은 지식이 부족하고 어리숙한 초보자만 겪는다.

사실

전문가도 예외가 아니에요. 특정 분야의 지식과 성공 경험이 많으면 오히려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이 생길 수 있어요. 실제로 런던 투자은행 트레이더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이 착각이 강한 사람일수록 성과가 낮았어요.

일상에서 만나요

  1. 동전 던지기를 할 때 원하는 면이 나오길 바라며 동전을 던지는 높이와 회전을 조절하려는 행동이에요.

  2. 내가 직접 분석해서 고른 주식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며 전 재산을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예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운과 우연에 좌우되는 일을 자신의 실력으로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심리적 착각이에요.

제작 2026-07-03 갱신 2026-10-16 검증 202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