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붙은 이자 위에도 새로운 이자가 계속해서 덧붙으며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계산 방식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져요.
눈덩이가 커지는 진짜 비밀
작은 눈덩이를 굴릴 때는 처음엔 아주 조금씩만 커져요. 하지만 눈덩이가 사람 몸집만큼 커지면, 딱 한 바퀴만 더 굴려도 엄청난 양의 눈이 한꺼번에 달라붙어요.
복리(이자 위에 또 이자가 붙는 방식)도 똑같은 원리로 작동해요. 100만 원에 10% 이자가 붙어 110만 원이 되면, 다음 해에는 원래 원금인 100만 원이 아니라 늘어난 110만 원 전체에 10%가 붙어 11만 원의 새로운 이자가 생겨요.
이자가 스스로 일해서 또 다른 이자를 낳는 셈이에요. 처음에는 단리(처음 넣은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둘 사이의 격차는 상상 이상으로 벌어져요.
눈덩이를 멈추지 않고 계속 굴리듯, 복리는 초반의 지루함을 견디고 시간을 투자할 때 비로소 거대한 힘을 발휘해요.
복리의 핵심 엔진은 '시간'이에요
복리 계산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큰돈이 아니라 바로 시간이에요. 이자가 이자를 낳는 순환 고리가 여러 번 반복되려면 충분한 세월이 필요하거든요.
스무 살에 매달 10만 원씩 저축을 시작한 사람과, 서른 살에 매달 20만 원씩 저축을 시작한 사람을 비교해 볼게요. 나중에 쏟아부은 원금의 총액은 서른 살에 시작한 사람이 훨씬 많더라도, 수익률이 충분히 높게(대략 연 6~7% 이상) 오래 이어진다면 예순 살에 손에 쥐는 돈은 일찍 시작한 사람이 더 많을 수 있어요.
자산이 불어나는 모습을 그래프로 그리면 처음에는 바닥에 붙어 완만하게 가다가, 어느 순간 하늘을 향해 가파르게 치솟는 곡선(지수 곡선)을 그려요. 이 폭발적인 상승 구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 거름이 반드시 필요해요.
흔히 '복리의 가장 큰 재료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복리는 돈을 불려주는 마법인 동시에 빚을 눈덩이로 만드는 무서운 칼날이기도 해요.
높은 금리의 빚을 제때 갚지 못해 밀린 이자가 원금에 더해지면, 다음 달에는 더 큰 금액에 이자가 붙어요. 갚아야 할 돈이 스스로 번식하듯 늘어나는 '역복리의 덫'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 매년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도 복리의 원리로 내 돈의 가치를 갉아먹어요. 물가가 매년 3%씩만 올라도 시간이 20년 남짓 쌓이면 통장에 얌전히 넣어둔 현금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반토막 가까이 줄어요.
결국 복리는 저축과 투자에서는 내 편으로 삼아야 하고, 빚과 인플레이션 앞에서는 철저히 경계해야 하는 경제의 기본 법칙이에요.
흔한 오해
수익률이 2배가 되면 복리로 불어나는 돈도 딱 2배가 된다.
복리는 곱하기로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률이 2배가 되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의 결과는 2배보다 훨씬 크게 벌어져요. 연 5%와 연 10%로 30년을 불리면 원금의 약 4.3배와 17.4배가 되어 4배 넘게 차이 나요.
일상에서 만나요
72의 법칙: 72를 연이율로 나누면 원금이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햇수를 쉽게 알 수 있어요. 연 6%라면 약 12년이 걸려요.
고금리 빚의 밀린 이자가 원금에 더해지면 그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어 빚이 빠르게 불어나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자가 다시 이자를 낳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폭발적으로 불어나는 원리예요.